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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 Review/Test Driving

[시승기] 뉴 푸조 508 SW 즐거운 왜건 라이프를 제시하다!

by 쭌's 2019. 12. 14.


+ 뉴 푸조 508 SW 시승기 - 즐거운 왜건 라이프를 제시하다!!


왜건,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서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그리고 뉴 푸조 508 SW가 본의 아니게 경쟁 구도에서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BMW 3시리즈 투어링, 벤츠 슈팅 브레이크 등 왜건 신차들이 국내 시장에 간간히 노크를 하기도 했지만 이내 단종 수순을 밟은 것과 달리 볼보는 V60을 꾸준히 시장에 선 보이며 현재 왜건 시장의 리더는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시장에서 독주 보다는 선의의 경쟁자가 있는 것이 시장 활성화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뉴 푸조 508 SW는 소비자 보다 볼보가 내심 더 반기는 신차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풀 체인지를 거친 뉴 푸조 508을 국내 시장에 선 보인 이후 발 빠르게 왜건 모델인 뉴 508 SW를 출시하며 먼저 시승을 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뉴 508 SW의 디자인이나 구성 그리고 주행 성능 등을 한정된 시간 내에 확인해야 제약이 있다보니, 조금 더 자세히 그 매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두번째로 뉴 508 SW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쿠페형 세단이 이어 선 보인 왜건 버전인 뉴 508 SW는 세단과 동일한 디자인을 이어가지만, 왜건의 가장 큰 거부감인 애매한 바디 스타일과 디자인은 이제는 그만 할 때가 된 것도 같다.


뉴 508 SW는 전통적인 왜건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유려한 바디 라인과 쿠페형 왜건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C필러로 유연하게 이어지는 루프 라인과 후면의 라인은 군더더기 하나 찾아 볼 수 없고, 세단과 동일한 테일램프를 유지하고 언뜻 보면 해치백 같은 느낌도 드는 왜건의 가장 큰 단점인 못 생긴 바디 라인을 완벽하게 제거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여기에 세단보다 왜건에 대한 수요가 큰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 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푸조의 디자인은 세단 보다 왜건을 먼저 염두해 두고 설계하고 디자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전면의 모습은 세단과 완벽하게 동일하지만 측면과 후면에서 느껴지는 왜건과 해치백이 향기는 못 생기고 애매한 기존 왜건의 모습은 과거의 이야기 일 뿐이라고 말 하는 것 같다.

필자에게 세단과 왜건 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왜건을 선택할 만큼 디자인에서 부터 공간, 주행 성능 등에서 그 매력과 장점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실내의 구성 또한 세단과 다르지 않지만 왜건의 최대 장점인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확보하여 얻게 되는 공간의 여유로움은 왜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i-콕핏이라 불리는 실내의 구성은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대화면 터치 인포테인먼트, 알루미늄으로 구성한 센터페시아 물리 버튼과 터치 버튼으로 구성된 센터페시아 등 1열에서 경험하는 푸조의 i-콕핏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구성과 레이아웃에 대한 신선함과 실용적인 구성은 최근 신차들이 이를 모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508의 실내 구성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시트의 구성 또한 세단과 달리 워치 스트랩에서 영감을 얻는 디자인과 스티치를 활용하여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탄탄한 쿠션감과 탑승자를 잘 잡아주는 홀딩력은 스포티함 감성을 물씬 풍긴다.


여기에 푸조 라인업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안마 기능은 상급 모델에서 누리는 여유가 느껴진다. 같은 프랑스 메이커이지만 르노와 달리 6개로 구성된 마사지 볼이 지긋이 눌러주는 스팟은 럭셔리 플래그십 모델들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만족을 508 SW에서도 누릴 수 있다. 


2열의 구성은 세단 대비 여유로워진 공간을 자랑한다. 높아진 루프 라인으로 인해서 확보하게 된 헤드룸과 조금이지만 커진 레그룸은 여유가 생겼고,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세단의 2열 시트는 쿠페형 세단의 한계인 비좁은 헤드룸의 한계를 해소하게 되면서 시트를 조금 더 편안하게 각도 설정이 되면서 왜건이 가지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의 장점을 잘 보여주어 세단이 아닌 왜건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말 한다.


트렁크 공간은 차체 사이즈 대비 광활하다. 넓고 깊은 바닥은 레일 구성과 함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이케아 등과 같은 큰 짐도 여유롭게 싣을 수 있는 공간을 자랑한다.

다만, 개선이 매우 시급한 2가지 단점 중 하나로 2열 시트에 열선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통풍 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열선 기능이 없다는 점은 요즘같은 겨울철 작지만 큰 단점으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부각된다.


뉴 508 SW는 GT-Line 단일 트림으로 2.0 Blue HDi 디젤 엔진과 8단 EAT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0kg.m의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경쟁 모델 대비 소폭 마력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 주행에서의 가속이나 리스폰스, 연비 등을 골려하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적당한 출력이다. 

푸조-시트로엥의 1.5 / 2.0 디젤은 높아진 배출가스 기준을 완성차 메이커 중 가장 먼저 통과한 디젤 엔진으로 연비 효율성과 출력 그리고 환경규제까지 만족시키며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불식을 사그러들게 만들기도 했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2.0L 디젤과 8단 EAT 변속기는 1단에서 살짝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2단 기어와 맞물리며 시원스런 가속을 이어 나간다. 정지에서 출발 가속 구간에 배출가스가 가장 많이 나오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최근 디젤 엔진들의 셋팅과 같은 모습이다.

위 급 가속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단 기어 단수를 제외하고는 시원스런 가속을 이어가며 속도를 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508의 2L 디젤은 전 영역에서 골고루 출력을 발휘하도록 셋팅 된 덕분에 후반에 급작스레 힘이 빠지거나, 일정 구간에만 출력이 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 엔진과 변속기이 셋팅이 변화하면서 효율성을 중심에 두거나, 편안함을 중심에 두거나, 출력에 포커싱을 맞추며 가속 성능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누구나 2.0L 디젤의 출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셋팅으로 운전자의 요구에 따라서 때론 부드럽게, 때론 빠르게 응답한다. 8단 EAT 변속기는 허둥대지 않고 기어 단수를 잘 찾아가면서 출력을 허투로 쓰지 않고, 듀얼 클러치 변속기에 준하는 변속 타이밍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능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엔진, 변속기와 함께 스티어링의 반응 또한 주행 모드에 따라서 차이점을 명확하게 둔다. 세단이 스포츠 성을 부각하기 위한 셋팅이라면 왜건은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필요에 따라서 빠른 리스폰스로 대응하는 다재다능한 모습도 뉴 508 SW의 매력이다.

여기에 세단에는 없는, 508 SW에만 적용된 가변 댐퍼는 차량의 움직임은 물론, 승차감까지 충족시킨다. 별도의 댐핑 압력을 설정하는 기능은 없지만 주행 모드에 따라서 댐핑 압력을 달리하는 서스펜션은 다재다능한 모습을 충족시키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스포츠, 표준, 컴포트, 절전 4가지 주행 모드에 따라서 댐핑 압력의 차이가 크게 나면서 각 모드에 따르 승차감과 차량의 움직임은 크게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포츠 쿠페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단단한 서스펜션은 지면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노면의 충격을 나름 고급스럽게 처리하여 지면의 그립을 높이고 롤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전 영역에서 롤을 최소화 하면서 노면의 충격을 최대한 고급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처리한 서스펜션은 2.0L 디젤의 출력을 100% 활용한다고 해도 그 한계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스포티한 움직임을 자랑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변화한다. 노면의 정보를 최소한으로 전달하면서 부드럽게 충격을 처리하고 일정 롤을 허용하면서 유연하게 주행 환경에 대처하는 서스펜션은 편안함과 운동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특한 서스펜션이다.


푸조 라인업 중 유일하게 후륜 멀티링크를 적용한 뉴 508 세단의 스포티한 움직임에 가변 댐핑 서스펜션을 통해서 다재다능한 왜건으로 완성한 뉴 508 SW는 세단이 아닌 왜건을 위한 설계와 개발이 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뉴 508 세단 또는 왜건을 고려하고 있거나? 구입 예정이라면? 꼭! 필히! 세단과 왜건 모두 주행 모드를 변경하면서 비교 시승을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추천한다.

단, 위에서도 언급한 개선이 매우 시급한 두가지 단점의 두번째 단점은 아이들링시 스티어링과 시트로 전해지는 불쾌한 진동이다. 물론, 주행을 시작하면 이내 사라지고 여기에 시승차량 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최근 디젤 차량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진동은 시승 차량만의 문제이기를 바라본다.


뉴 푸조 508 SW는 왜건,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외면 받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신차이다. 쿠페형 세단에 시선이 먼저 가는 것이 사실이고, 쿠페형 SUV들 까지 합세를 하면서 더욱 설 자리가 좁아진 왜건 시장에서 뉴 푸조 508 SW는 분명 스타일리쉬하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이면서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왜건이라는 점은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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