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싼타페 맥스크루즈 시승기 - 포지셔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국내 SUV 시장에서 대형 SUV, 럭셔리 SUV 시장은 수입 SUV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국산 대형 SUV는 수입 메이커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보기 힘든 시장이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1, 2위를 자리를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거의 사실상 2강 구도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르노삼성의 QM5와 쉐보레 캡티바가 시장에서 활약을 못 한지 꽤나 시간이 흘렀고 최근에서야 르노삼성차의 QM6가 중형 세단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던 것 처럼 중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다시금 시장 열기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높은 판매량을 기반으로 조금 더의 여유와 편안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대형 SU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나... 수입 메이커의 대형 SUV를 제외하고는 맥스크루즈와 모하비가 국산 대형 SUV라는 타이틀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대중 인식에서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의 범주 안에서 크기를 키운 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또한 포시셔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맥스크루즈는 출시 초기 싼타페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에서 출발아여 투박하고 올드했던 모하비나 렉스턴 그리고 자사의 럭셔리 SUV인 베라크루즈를 대체하는 신차로 야심차게 출시되면서 판매량 또한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넓어진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과 시트 배열 그리고 맥스크루즈만의 디자인과 새롭게 탑재된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 또한 초기 모델과 달리 년식 변경과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맥스크루즈만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세련된 도심형 SUV 스타일을 추구하는 싼타페와 달리 대형 SUV로서 무게감 있는 스타일과 존재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세로형 LED DRL은 맥스크루즈만의 묵직하고 강인한 인상을 표현하는데 큰 역활을 하고 있고, 외장 곳곳에 적용된 크롬 소재의 디자인 요소를 통해서 고급감 또한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큰 차체 사이즈만큼 강인한 스타일을 표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 19인치 휠 타이어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 느낌에서는 차체 사이즈에 밀려 19인 사이즈가 무색하게 작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2% 부족한 측면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다.
후면 또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테일램프와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계속해서 손을 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 보다는 무난한 모습으로 미니밴과 SUV 사이에서의 애매함도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내로 들어가면 맥스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인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여유와 편안함 그리고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 효율성에 흠칫~ 놀라게 된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 때문에 맥스크루즈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부분이다.
맥스크루즈의 공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2열 공간이다. 6인승과 7인승으로 출시되는 총 3열 시트에서 2열 공간이 가지는 매력은 매우 크다. 맥스크루즈를 선택할 때에 6인승이냐? 7인승이냐? 로 망설이고 있다면?
무조건 6인승을 선택하고 말하고 싶다. 7인승의 경우 2열 시트가 3인승이지만 6인승의 경우 리무진 스타일의 2개의 독립 시트로 구성되어 3열까지의 이동은 물론 독립 시트가 주는 편안함의 매력은 2열 탑승자를 위한 최고의 배려 중 하나이다.
시승차의 경우 7인승으로 3인용 시트지만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앞뒤 슬라이딩이 가능한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덕분에 럭셔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공간에서 만큼은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3열 시트를 이용해야 할 경우라면 7인승은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6인승 2열 독립 시트는 중간 통로를 통해서 3열 시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7인승의 경우 슬라이딩과 폴딩을 통해서 3열로 이동해야 한다.
3열 시트는 완전하게 폴딩이 되는 덕분에 광활한?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 레져 활동 등 수납 및 적재 공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접고 펴는 것 또한 매우 쉽고 간편한다는 점에서 활용도는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이다.
1열 시트 및 공간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무난하다. 시트의 구성 또한 편안함과 여유로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울 것은 없지만, 이는 탑승자의 몸을 안정감있게 지지하는 시트의 기능적인 면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편안함과 기능적인 측면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든 포커싱을 좀 더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매력적인 공간에 비해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스티어링, 클러스터, 센터 콘솔 등은 초창기와 별단 달라지지 않은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다. 대형 SUV에 포지셔닝 하고 있는 차체 사이즈와 휠 베이스, 공간 대비~
실내의 구성은 싼타페와 동일하고 실내에 사용된 소재 또한 고급감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구석을 살펴봐도 고급스럽다? 라는 느낌이 딱히 드는 곳이 없다는 점에 맥스크루즈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싼타페의 범주 안에서 차체만 키운 대형 SUV로 럭셔리 SUV를 지향했던 베라쿠르즈의 자리를 대체 할 수 없게되는 부분이고 시장에서 또한 수입 럭셔리 SUV에 상품성과 경쟁력에 한참이나 부족함을 드러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 또한 싼타페와 공유하는 2.2L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동일하지만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8단 자동변속기로 대체하면서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소폭 업그레이드 시켰다.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탑재한 덕분에 맥스크루즈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패들 쉬프트가 스티어링 뒤쪽에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승용 디젤 라인에서 패들 쉬프트의 활용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는 시각적인 만족감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구성이 아닐까? 싶다.
2.2L 디젤 엔진의 출력은 딱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싼타페 대비 커진 차체와 100kg 늘어난 공차 중량으로 인해서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 엔진의 리스폰스가 달라지긴 하지만~
에코 모드에서는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고, 노멀 모드에서는 불 필요한 쉬프트 업/다운으로 인해서 오히려 주행 질감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드는 부분이다.
이에 반해 스포츠 모드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엔진 회전 질감이 거칠어지면서 최대한 출력을 지면에 전달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그렇다고 폭팔적인? 출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나 에코나 노멀 대비 RPM과 기어비를 최대로 이끌면서 가속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2.2L 디젤의 출력이나 토크 대비 다소 더딘 가속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부분만 타협을 한다면 전 구간에서 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없다고 봐도 좋다.
8단 자동변속기 또한 6단 대비 RPM 사용을 줄이면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가속을 이어가게 만드는 부분이나 연비의 효율성을 제외하고는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오히려 2.2L 디젤 배기량의 출력과 토크를 이용하는데 더 잘 맞는 모습이라는 생각이고, 패들 쉬프트의 반응 또한 나쁘지는 않으나 이를 활용할 만큼 출력이나 엔진 반응 그리고 차체 밸런스 등에서 시각적으로 만족하는데 그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맥스크루즈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부분은 딱히?!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있는 특징이 없다. 싼타페의 경우 그동안의 서스펜션 셋팅 노하우를 통해서 차체 밸런스와 출력을 이용하는데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다면~
맥스크루즈는 단정한 서스펜션 셋팅을 바탕으로 좌우 롤링을 일정 부분 허용하면서 승차감을 위한 셋팅을 보여준다. 브레이크 성능 또한 준수한 편으로 중후반에 담력을 집중하는 성향으로 바뀌어 초반에는 승차감을 헤치지 않으면서 중후반에서는 괜찮은 수준의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제공하기 위한 부분으로 엔진 출력과 변속기 또한 편안함과 여유로운 주행을 위한 셋팅이라는 점에서 매우 무난하지만 넓은 소비층을 확보 하면서 이렇다 할 단점을 드러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맥스크루즈의 포지셔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 SUV이지만 고급감은 찾아 볼 수 없기에 럭셔리 SUV 시장을 수입 메이커에 모조리 내어 주어야하고, 차체 크기와 공간 효율성만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가격 대비 잘 팔릴만한 차에만 초점을 맞춘 상품성과 싼타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2.2L 디젤 엔진이 가지고 있는 출력이나 토크가 맥스크루즈에서는 이렇다 할 주행 감성과 가속 등에 대한 성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형 SUV와 대형 SUV 그리고 럭셔리 SUV 시장 모두에서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애매한 포지셔닝은 맥스크루즈가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 돌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시장에서의 존재감이나 맥스크루즈하면 떠 오르는 이렇다 할 단어가 없는 것은 지금까지는 싼타페의 범주에서 파생 모델로만 판매량을 이어왔기 때문인데...현대차는 지금 부터라도 맥스크루즈를 싼타페의 파생 모델이라는 기존의 라인업을 넘어서 대형 SUV 시장에서, 럭셔리 SUV 시장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에 포커싱하여 맥스크루즈만의 컬러를 여실히 드러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맥스크루즈와 달리 풀 체인지 없이도 국내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과 인기를 얻고 있는 싼타페와 쏘렌토 시승기 그리고 돌풍의 주인공으로 라이벌을 긴장시키고 있는 QM6의 시승기 등을 아래 링크를 통해서 자세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 [시승기] QM6 효율성과 아쉬운 점
- 기아차 vs 수입차 비교 시승의 히로인은 K7과 쏘렌토
- [시승기] QM6 지금부터 국내 SUV 대세는 바로 나!
- [시승기] 2017 싼타페 국산 SUV의 농익은 맛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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