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딜락 CT4 시승기 나의 유일한 경쟁자는 330i M 스포츠패키지
어메리칸 럭셔리 캐딜락 라인업의 컴팩트 스포츠 세단 CT4가 ATS의 후속 모델로 네임 변경과 함께 풀 체인지를 거쳐 수입 컴팩트 스포츠세단 시장에 재 도약을 꿈꾸기 시작했다.
캐딜락은 세단은 CT, SUV는 XT로 분류하고,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CT6를 시작으로 CT5와 CT4를 국내에 선 보이며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고, SUV 라인업의 막내인 XT4 또한 국내 출시를 알리며 중형 SUV인 XT5의 풀 체인지 만을 남겨 둔 브랜드 세제 교체를 끝냈다.
컴팩프 스포츠세단 CT4는 C클래스, 3시리즈, A4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CT4의 유일한 경쟁자는 BMW 330i M 스포츠패키지로 ATS에 이어 CT에서도 캐딜락은 '후륜 구동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 이라는 정체성에 집중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차이다.
마주하게 된 캐딜락 CT4는 웹 상에서 보던 모습으로 인한 예상과 달리 강렬한 첫 인상을 제공하며 스포츠세단 임을 외관에서 부터 강하게 어필한다.
캐딜락 하면 떠 오르는 세로 형태의 버티컬 LED를 중심으로 낮고 넓은 차체와 디자인은 동급 경쟁 모델 중 단언 최고라고 생각한다. 마치 먹이를 향해 뛰어가기 전 한껏 움츠려 도약을 준비하는 맹수와 같은 강렬한 전면은 아무도 럭셔리 세단으로 바라보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외관 디자인은 스포츠 그릴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표현하고, 감각적인 범퍼 디자인 등을 통해서 외관에서 부터 스포츠 세단의 퍼포먼스를 표현한다.
측면은 전형적인 스포츠 성을 지향하는 롱 노즈, 숏 데크 구성으로 전장 4,775mm의 낮고 긴 차체 사이즈에서 오는 안정감 그리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사이드 로커, 쿠페형 세단을 만족시키는 C필러,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18인치 휠과 브렘보 브레이크 등 실질적으로 다이내믹 한 성능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 돋보인다.
후면은 투명 테일램프를 적용 해 고성능 버전의 디자인을 채용하고 트렁크 리드에 추가한 스포일러, 듀얼 배기 팁 구성 등은 각각의 디자인은 충분히 멋스럽지만 전체 이미지는 다소 어색한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캐딜락 CT4의 외관의 고성능 디비젼 V시리즈, 블랙윙의 아이템을 대거 적용 M 스포츠패키지, AMG-Line, S-Line 등과 맥을 같이하는 모습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주변의 시선을 강하게 끌어 당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외관과 달리 실내의 구성은 캐딜락이 집착하는? 올 블랙 컬러와 차가운 금속 소재 등의 조합으로 구성하고 CT4가 말하는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한 마디로 CT4의 실내는 화려한 외관과 정 반대로 오직 달리는 즐거움에 오롯이 집중한 구성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은 없다고 봐도 좋다.
오직 자동차 그리고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오너들을 위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분위기로 럭셔리, 프리미엄 세단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CT4에 오른다면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낮은 시트 포지션을 유도하는 클러스터와 대시보드, 볼스터를 크게 키우고 홀딩력에 집중한 시트, 두께감을 키운 스티어링 휠, 마그네슘 패들쉬프트, RPM & 기어 단수를 표시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은 충분히 비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트 포지셔닝을 완성하면 시각적인 상체 공간과 달리 하체 공간은 매우 여유롭게 구성하여 고성능 스포츠 모델들의 추구하고 집중하는 드라이빙을 방해하지 않고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한다.
덕분에 CT4에 탑승하면 편안함이나 여유보다는 아드레날린을 느끼기 위해 회전수를 높이고 보이지 않은 코너의 끝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하게 만드는, 오직 드라이빙을 위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것을 머리 보다 몸이 먼저 느끼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2열 공간 또한 롱 노즈, 숏 데크 구성에 따라 2,775mm의 휠 베이스는 경쟁 모델 대비 짧다보니 실내 공간은 분명 열세지만, CT4가 오롯이 집중한 정체성을 고려하면 성인 4인을 위한 구성이 아닌 2인을 위한 구성에 필요에 따라 여러 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보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르렁 거리는 기분 좋은 배기 사운드를 토해낸다. 특히, 1800rpm 부근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톡특하고 거친 배기 사운드는 매우 인상적이다.
캐딜락 CT4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L 트윈스크롤 터보로 8단 자동변속기, 후륜 구동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로 경쟁 2L 가솔린 터보 중 가장 높은 출력과 토크를 자랑한다.
주행 모드는 투어 / 스포츠 / 눈,얼음 / 내 모드 4가지로 각각의 주행 모드에 따라 엔진의 반응, 스티어링의 무게감 그리고 캐딜락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최고의 무기인 MRC 댐핑 컨트롤이 변화하며 각각의 주행 질감을 달리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섀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브랜드 답게 단단함이 느껴지는 차체와 무게중심을 한껏 아래 낮추고 바짝 엎드린 맹수처럼 이제 막 출발을 했을 뿐이지만 시작부터 정체성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2.0 트윈스크롤 터보는 부드럽고 조용하다. 부드러운 회전질감에 감춘 강력한 성능은 실용영역인 1,500rpm에서 조용하지만 강하게 출력을 이끌어 내며 복잡한 도심에서 과격하거나 거친 질감은 표현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요구에 대응한다.
정지에서 출발은 어? 생각보다 힘이 없나? 라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으로 후륜 구동 특유의 편안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rpm의 조율에 따라 지면에 힘을 쏟아내며 거친 숨을 토해내는 엔진은 스포츠 세단은 거칠고 와일드해야 한다는 편견을 바꾸어 주려는 것 같기도 하다.
rpm을 올려 가속을 시작하면 204마력, 35.7kg.m의 출력을 지면에 전달하며 흔들림 없이 지면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서스펜션과 함께 속도에 관계 없이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노면의 정보를 전달하며 거침없이 가속을 이어간다.
가속력으로 경쟁모델과 비교 한다면 330i M 스포츠패키지 보다 아주 조금 느리지만 출력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서는 빠르고 경쾌한 330i 와 달리 CT4는 부드럽지만 강하게 그리고 흔들림 없는 주행 질감이 그 결을 달리하며 같은 지향점의 다른 브랜드의 컬러를 드러낸다.
8단 자동변속기는 락업 클러치 체결 타이밍을 잘 찾아 변속 충격이나 울컥거림을 최소화 하면서 출력을 허투로 쓰지 않으며 가감속에 따른 기어 단수를 찾아가면 매우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어 단수가 늘어난 만큼 엔진의 고회전 영역은 사용 비중이 줄어 들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다단화 변속기가 그저 반갑지만은 않은 부분이고, 이전 세대에 8단 변속기를 탑재 초기에 저단에서 킥 다운, 울컥거림, 변속 충격 등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2L 4기통이라는 배기량은 한계는 분명하지만 가속을 이어가는데 있어 일상영역에서 더 이상이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속구간에서도 거침없이 재 가속을 이어가는 퍼포먼스는 충분 이상이다.
캐딜락 브랜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MRC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세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세팅을 기본으로 댐핑 스트로크가 길지 않다는 한계를 스포티한 매력으로 전환시키며 각 모드에 따라서 잔 진동을 걸러주는 감쇄력 조절을 통해서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은 나름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면의 그립을 움켜지고 노면의 정보를 각 모드에 따라 운전자에게 전달하며 조향에 따라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차의 앞 머리를 돌린다. 깊은 코너에서도 롤을 허용하지 않으며 횡G를 견디는 능력 그리고 가감속에 따른 피칭이 느껴지지 않는 밸런스 유지 능력은 편안하고 우아한 세단을 고려했다면? 일찌감치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라고 말 하는 모습이다.
19인치 무리해서 20인치를 껴도 되지만 굳이 18인치 사이즈와 컨티넨탈 MC6를 순정으로 조합한 이유는 워낙 기본적으로 단단한 세팅의 서스펜션으로 인한 운전의 피로도, 거칠고 와일드 한 질감을 없애기 위한 조합이다.
충분 이상의 연비 효율성 그리고 노면 그립을 충분히 확보 해 안정적이고 빠르고 강력하게 출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캐딜락의 선택은 옳았다는 생각이다.
캐딜락 라인업의 세대교체는 대중들의 선택과 달리 각각의 모델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었다는 생각이다.
비록 대중에게 캐딜락 CT4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분명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은 꼭! 330i M 스포츠패키지가 아니면 안되!! 라는 인식을 바꿔 주기에 충분 이상의 다른 결의 스포츠 세단 퍼포먼스를 경험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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