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 캡처 Tce 260 시승기, 저 평가 그리고 가격
QM3에서 캡처, 국산에서 수입으로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소형 프리미엄을 추구한 르노 캡처는 슈퍼카만큼이나 공도에서 보기 힘든 희소성을 가진 소형 SUV이다.
출시 이후 1년이 조금 안되 다시금 조우한 캡처는 분명 시장에서 저 평가가 된 모델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겠지만 캡처가 QM3의 활약상을 이어가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을 타게 할 수 있을지? 에 대해 포커싱을 하고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5월 풀 체인지를 거쳐 2세대 모델로 오리지널 네이밍 인 '캡처'로 소형 SUV 시장에서 QM3의 활약상을 이어받기 위해 출시를 알렸다.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QM3는 코나, 스토닉 그리고 소형 SUV 시장의 황소개구리인 셀토스의 등장으로 그 존재감은 사라졌고 XM3라는 새로운 쿠페형 소형 SUV를 등판시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운 사이징 터보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복귀를 알렸던 캡처는 출시 때 와는 조금 다른 듬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첫 인상을 제공한다.
동글동글하고 귀였웠던 지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SUV 다운 듬직함과 강인함을 표현하는 외관 디자인은 커진 차체 사이즈가 한몫을 하면서 르노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다름을 표현한다.
LED 헤드라이트에서 부터 테일램프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는 한눈에 보아도 르노 그리고 프렌치 디자인의 주는 개성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코나보다 크고 셀토스 보다 작은 4230mm의 전장, 2640mm의 휠 베이스는 가장 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져와 동일한 제원으로 볼륨감을 대폭 키운 외관의 쉐잎, 캐릭터 라인은 확실히 덩치가 커졌다는 것을 한눈에 보아도 느껴질 정도이다.
외관의 디자인만 보면 국내에 판매되는 르노 라인업 중 가장 빼어나고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캡처는 '자세히 보아야 더 이쁘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실내의 구성은 XM3를 통해서 먼저 선 보인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많은 부분은 공유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로 이어지는 부분의 전자식 기어노브와 그 아래 위치한 무선 충전 패드(수납공간)의 구성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LCD 클러스터와 커다한 터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감각적인 디자인의 공조기 구성, 수납공간 구성은 소형 SUV 중에서 1열에서 가장 수납공간이 많고 큰 공간 활용의 귀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밝은 컬러의 시트와 동일한 컬러의 인조가죽, 헤어라인 가니쉬로 마감한 대시보드는 소재까지는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충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공간 또한 넓게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티볼리, 코나, 스토닉,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캡처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고급감을 강조한 분위기는 공간이 넓고 적음을 떠나 상품성이 매우 우수한다.
이에 반해 센터패시아 상단은 커다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물론,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지만... 높은 해상도로 인해서 화면 전환이 여전히 느리다는 점은 욕심이 조금 과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각각의 앱(기능)을 실행하면 화면 전환과 달리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유독 화면 전환이나 초기 화면 구성 위젯 등의 사용에 갑갑함이 느껴지는 것은 여전히 개선이 절실하다.
1열과 2열의 공간은 차급에 잘 맞는 모습이지만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만족도와 달리 시트 포지셔닝이 꽤나 높아서 차량에 탑승하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있어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고, 1열 윈도우 스위치는 B필러 쪽으로 크게 치우져 있어 1열, 2열 윈도우 작동시 팔을 크게 굽혀야 하는 불편함을 매우 크다.
시트 포지셔닝을 낮게 설계했던 기존 라인업과 달리 AWD(올 휠 드라이브) 구동이 아님에도 높은 시트 포지셔닝은 시승하는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슬라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는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으나 공간이 더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셀토스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최고로 2단 레이어 구조로 바닥 아래 벙커 공간의 구성은 QM3에 이어 캡처에서도 그 장점을 이어간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면 후드 아래 1.3 가솔린 터보가 깨어나면서 시트와 페달을 통해서 시동이 걸려 있음을 알린다. 스티어링은 괜찮지만 페달과 시트로 올라오는 아이들링 진동은 개선이 필요하다.
디젤 만을 유지하던 QM3에서 와 달리 1.3 가솔린 터보를 탑재하고 선택권을 넓힌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kg,m로 게트락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매칭을 이루고 공인 연비 13.2km/L의 성능을 자랑한다.
벤츠 A 클래스에도 탑재가 되는 1.3 가솔린 터보는 캡처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저 평가의 주역이다. 그 이유는 변속기 때문인데... 주행을 시작하면 1.3 가솔린 터보는 매우 활기차고 활성도가 높다.
환경규제 때문인지, 저단 울컥거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지? 단정할 순 없지만, 엔진의 활성도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조금은 거칠지만 엑셀 반응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한 엔진은 출력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고, 중후반 RPM에서 더욱 활성도를 보이는 활성도와 출력 분포는 분명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에 매우 잘 어울리는 엔진이라는 것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정지에서 출발 시 듀얼클러치의 울컥거림 때문이지 아니면 배출가스 때문인지... RPM을 극도로 천천히 상승하도록 제어한 덕분에 1단에서는 아예 여유를 가지거나? 멈칫하다가 훅! 튀어 나가는 현상은 오롯이 운전자 몫이다.
여기에 P, R, N, D로의 변속기 반응은 조작과 달리 조금 늦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해서 인포테인먼트와 함께 전자식 기어노브의 유니크 함을 사용하면서 반감이 되지 않도록 개선되기를 바란다.
1단을 넘어 2단에서부터는 활기찬 엔진이 전륜에 출력을 쏟아내며 운전자의 의도대로 가감 없이 속도를 올린다. 매우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반응하는 엔진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장점과 합을 이뤄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파워트레인 임을 과감하게 표현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서스펜션 세팅은 XM3 보다 확실히 노면 충격을 고급스럽게 걸러 주면서 롤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는 일명 쫀득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잔 진동을 비교적 잘 걸러주면서도 노면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중, 고속에서 크지 않은 차체와 휠 베이스에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캡처의 고성능 버전인 캡처 RS는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기대를 만들기도 했다.
전륜 맥퍼슨, 후륜 토션빔이라는 하드웨어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도 캡처의 서스펜션 세팅은 가볍지만 불안하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많이 쓴 승차감으로 일상의 편안함을 만족시키면서도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의 맛을 일정 부분 선사한다.
급격한 스티어링 조작에도 휘청거림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허둥대지 않고 차체 제어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날카로운 스티어링의 반응과 이에 따른 회두성을 보여주지 않지만 일상 영역에서의 속도에서 캡처를 믿고 마음껏 내 달려도 된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새시와 서스펜션,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시장에서 저 평가되고 있다는 것에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이는 르노삼성이 캡처에 프리미엄, 고급감을 앞세워 2528만원(가솔린) 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함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었다면? 가격에 대한 저항을 줄여 지금의 시장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예상을 조금스럽게 해 보게 된다.
르노 그리고 프렌치 감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엔진과 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의 뒤로 빼면서 QM3가 가지고 있는 디젤 파워트레인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를 넘어 고급감을 제공하면서도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의 매력과 매우 깊은 인상을 심어준 1.3 가솔린 터보의 장점이 전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금이라도 보기를 바라보며 시승기를 마친다.
* 본 차량은 제조사 및 브랜드의 시승용 차량입니다
'Car & Motor Review > Test Driv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승기] 지프 글래디에이터 시승기 트럭 아닌 힙스터 (0) | 2021.03.16 |
---|---|
[시승기] 2021 넥쏘 수소전기차 경제성에 대한 고민 (0) | 2021.03.11 |
[시승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확장된 컴포트 (0) | 2021.03.04 |
[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 일상에 녹은 편안함 (0) | 2021.02.28 |
[시승기] 볼보 XC60 T8 R-Design 최고의 만족감!! (0) | 2021.02.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