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프 루비콘 글래디에이터 시승기 픽업트럭 아닌 힙스터
지프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콘 글래디에이터가 국내에 출시된 지 6개월을 훌쩍 넘기며 20년도 물량 조기 소진 이후 21년도 물량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벅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출시 이후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여전히 주변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11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친 랭글러 JL을 선 보인 이후 30년 만에 부활한 픽업트럭을 새롭게 투입하여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및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검투사' 라는 네이밍을 부여받은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를 바탕으로 C필러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 자리에 적재함을 올려 5인승 시트와 300kg의 적재중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만족시키는 랭글러에 활용성과 실용성을 더욱 크게 확장한 픽업트럭이다.
본의 아니게 독점 시장을 빼앗겨 버린 렉스턴 스포츠, 너무도 강력한 경쟁 모델의 등장으로 페이스 리프트로 반격에 나선 쉐보레 콜로라도 그리고 진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포드 레인저가 출시를 알리면서 지프 글래디에이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극대화됐고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이를 직접 확인했다.
랭글러 JL 이후 오랜만에 조우한 지프 그것도 글래디에이터는 그 차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랭글러와 동일한 외관으로 익숙함과 친숙함 그리고 여전히 지프 고유의 힘을 자랑하는 7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라이트, 떡 벌어진 어깨와 변화지 않는 강인한 이미지로 맞이한다.
높은 지상고에도 불구하고 넓고 낮은 전고는 순정 오프로드 타이어와 함께 듬직함과 강인함을 더욱 어필하고, 손 쉽게 탈 부착이 가능한 오픈탑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모두 포함한다.
C필러가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적재함은 5.6m라는 킨 정장과 함께 픽업트럭이지만 후드와 캐빈 그리고 적재함의 비율을 잘 조율하여 픽업트럭이지만 픽업트럭 같지 않은 글레디에이터 만의 스타일을 제시한다.
기본 구성으로 제공되는 Mopar® 소프트 트라이-폴드 토너 커버(Mopar®Soft Tri-Fold Tonneau Cover)는 토노마다 개별 작동이 가능한 고정방식으로 사용의 편리성은 물론, 깔끔한 외관을 위해 접거나 덮개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액세서리를 추가하지 않아도 부족하거나 비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후면은 조금 아쉽다. 디자인이 쉽지 않은 픽업트럭의 한계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각형으로 완성된 후면은 먼가 완성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레드 컬러로 시인성을 강조한 견인고리, 높은 탈출각도의 범퍼, 커다란 로고와 블랙 탑은 브랜드의 컬러와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과 특별함은 여전히 그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한다.
실내의 구성은 11년 만에 풀 체인지를 거친 랭글러 JL과 동일하다. 레드 컬러 대시보드, 가죽과 레드 스티치 등 오프로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고급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소재와 마감, 분위기 연출은 랭글러의 기준이 아닌 픽업의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고급스럽다.
최신의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기능성에 충실한 구성으로 가죽 & 스티치를 전체적으로 구성하여 프리미엄 SUV와의 또 다른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방수, 방진 기능을 만족하는 아날로그 버튼들도 투박하거나 저렴해 보이지 않도록 구성하여 글래디에이터의 가격을 고려한 구성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1열의 공간은 랭글러와 완전히 동일하다. 풍부한 쿠션감의 시트과 레그룸, 오픈 에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하드탑의 구성을 통해서 여유로운 공간뿐만 아니라 개방성까지 책임진다.
2열은 적재함에 양보한 공간 덕분에 랭글러 대비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시트 포지셔닝을 높여 등받이가 세워져 있음에도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했고, 시트 아래에는 잠금장치를 포함한 수납공간, 시트백 뒤에 숨겨 놓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지프의 즐거움을 추가했다.
경쟁 모델인 콜로라도 대비 공간과 편안함에서 앞서고, 출시를 앞둔 포드 레인져 대비도 분명 글래디에이터가 앞서는 부분으로 비록 적재함으로 좁아진 공간이지만 충분히 성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열 하드탑 까지 완전히 오픈할 수 있는 구조는 성인 4명 또는 5명이 함께 이동하는 빈도가 매우 적다는 점에서 멋 그리고 기능성을 충족시키는 글래디에이터의 아이템들은 경쟁 모델이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을 전하는 것은 분명한 부분이다.
글래디에이터의 적재함은 경쟁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사이즈로 최대적재량은 300kg으로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글래디에이터가 소상공인을 위한 픽업트럭이 아닌 일상에서 부터 레저, 아웃도어 그리고 오프로드까지 만족시키는 픽업트럭이라는 점에서 적재함의 무게는 중요하지 않다.
무게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과 마감, 편의성 등을 만족시켜 스키, 스노우보드, 웨이크, 스쿠버 다이빙, 페러글라이딩, 캠핑 등을 위한 공간으로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테일 게이트는 댐퍼가 장착되어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고, 스틸 베드에 스틸 보강재를 더해 강력하고 견고한 베드라이너, 3개의 고정 고리와 LED 조명, 2열 후면 오픈 윈도우, 230V AC 아웃렛과 400W 인버터는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가장 완벽하게 이를 수행하는 다재다능함을 만족시킨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면 펜타스타 V6 3.6L 자연흡기 엔진이 깨어나며 그 존재감을 알린다. 지프는 랭글러JL부터 4기통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것과 달리 글래디에이터는 기존 3.6 가솔린을 그대로 적용했다.
펜타스타 V6 3.6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로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을 이루고, 루비콘에서만 제공되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하는 Trail Rated 인증을 받은 4X4 구동시스템과 오프로드 전용 T/A 타이어를 통해서 출력을 전달한다.
국내의 경우 소형화물로 분류되는 덕분에 배기량에 관계 없이 매우 저렴한 자동차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되었고, 고 배기량 자연흡기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출력 곡선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보다 유연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긴 후드와 범퍼, 적재함의 5,600mm 전장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내 적응이 되면서 높고 넓은 시야와 함께 복잡한 도심에서도 불편함이 느껴지 않는다.
부드럽지만 민첩하게 반응하는 엔진과 변속기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둔하거나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볍고 여유로운 스티어링 반응과 큰 각도의 회전 반경은 큰 덩치의 차체를 보다 용이하게 이끈다.
오프로드 전용 T/A 타이어가 가져다 주는 독특한 움직임은 보는 시각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생각이다.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주는 폭스사의 댐퍼가 나름 고급스럽게 충격을 흡수하고 높은 차체에서 오는 긴 스트로크 세팅은 의외로 콜로라도나 렉스턴 스포츠보다 한 수위의 고급진 승차감을 느낄 수 있어 놀랍기도 했다.
웬만한 SUV로도 주파가 힘든 험로를 돌파하는 지프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글래디에이터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느끼라고 강하게 어필하고 있지만, 타고 내릴 때 높은 차체에 대한 부담을 제외하고는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승차감과 움직임은 복잡한 도심에서 더욱 주변 시선을 이끌고 존재감을 뽐내는 힙스터의 맛과 스타일 그리고 또 다른 즐거움으로 오너를 미소 짓게 한다.
T/A 타이어는 도심에서 제동에 대한 부담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빠르게 도심을 질주하는 차들과 완전히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 또한 적응이 되고 나면 부담으로 작용되지 않고 오히려 변덕스런 날씨를 나도 모르게 반기게 되는 장점으로 작용된다.
V6 3.6 자연흡기 가솔린 그리고 2WD 구동에서 가솔린 그리고 고 배기량의 연비 효율성은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지만 (7천만원 대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기준에서) 고속구간에서 보여준 연비 효율성은 매우 준수한 수준으로 제한속도 내에서 하위 차로를 이용해 주행을 한 결과 11.7km/L 수치를 보여주어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을 체감시켜 주기도 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진짜 매력은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서 그 매력을 120% 발휘한다. 하지만 우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고 주말이 되어야만 도심을 벗어날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글래디에이터는 자연, 오프로드의 넘치는 매력 만큼이나 도심에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적재함을 활용도, 탑승 공간, 분위기, 승차감 등은 잘 조율 해 오프로드 만을 위한 픽업트럭이 아닌 도심 그리고 자연을 아우르는 힙스터의 역할을 모두 충족시키는 지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소유욕을 매우 크게 불러일으킨다.
7천만 원이라는 가격의 부담을 지프 만의 매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진짜 매력인 오프로드에서의 즐거움과 이야기는 별도의 시승기를 통해서 자세히 다루어 볼 예정이다.
* 본 차량은 제조사 및 브랜드의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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