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트래버스 시승기 일상에 녹아든 편안함과 여유
쉐보레 브랜드의 기함 트래버스가 국내 출시 이후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현대차 팰리세이드에서 포드 익스플로러로 경쟁 상대를 바꿨다.
수입 대형 SUV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가성비 대형 SUV로 국내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포드 익스플로러가 풀 체인지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하락한 판매량과 더 이상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되면서 트래버스는 반사 이익이 아닌 반사 이익을 조금은 받고 있다고 봐도 좋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4천 만원 대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 대형 SUV로 자리매김하면서 6천만 원 대의 포드 익스플로러의 시장을 조금씩 빼앗으며 월평균 200여 대 라는 아직은 목표에 미달하는 판매량으로 2021년 형 페이스 리프트를 신차의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1년 여가 흐른 지금 다시금 조우한 트래버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특별함이나 고급스러움보다는 일상의 편안함 그리고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간결하게 완성된 라인들이 차체 사이즈에 걸 맞게 잘 정리가 된 모습으로 커 보이지도, 작아 보이지도 않은 무난함의 매력으로 편안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전달한다.
경쟁 모델인 익스플로러 대비 150mm 더 긴 전장과 48mm 긴 휠 베이스는 공간적 여유를 더 하고, 미국차 특유의 전폭을 크게 늘리지 않는 기조는 차는 커지고 여전한 주차장 사이즈의 국내 환경에도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단정한 후면의 모습은 LED 채용한 테일램프가 트렌드를 잘 반영한 모습이고, 브레이크 등과 방향 지시등을 분리해 시인성과 가독성을 제공하고, 간결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전면에서 후면까지 통일성 있게 유지한다.
아직은 공간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 SUV들이 그렇듯 눈에 띄는 개성과 파격보다는 북미 시장에서 누구나 일상의 한 부분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장점을 어필하는 대중성에 오롯히 초점을 맞춘 스타일은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점에 집중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넓고 여유로운 공간이 탑승자를 반긴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선 굵지만 단정한 레이아웃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트림에 따라서 가죽 & 스티치를 적절히 배치하여 고급스러움 보다는 촉감 그리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커다란 스티어링 사이즈와 북미 시장이 주력인 만큼 내구성에 집중한 버튼 구성과 배치는 디지털 트렌드 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능성과 실용성을 위한 구성으로 실내 곳곳에 배치된 수납공간을 다양한 사이즈와 개수를 크게 넓혀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TFT 클러스터 정보창과 빠르고 정확하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메라를 통해서 후면 상황을 전달하는 LCD 룸미터는 캐딜락에 이어 쉐보레 브랜드에도 조금씩 확장해서 적용하고 있고, 직관적인 공조 컨트롤러 및 버튼 구성은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격차가 있지만 사용의 편리성과 내구성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담보를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적당한 쿠션감과 크고 넓은 시트의 구성, 광활한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을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서 수납 공간 또는 탑승석으로 사용하는 3열의 구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차박, 캠핑, 아웃도어 등을 만족시키는 광활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 독립시트의 경우 시트와 시트 사이 통로를 크게 구성하여 3열로의 이동 편리성을 높였고,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원터치 2열 시트 폴딩 및 복원은 3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높여 그 만족도가 상당히 높으며, 3열 시트를 사용하면서도 트렁크 바닥 아래에 벙커를 구성해 5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동급 대비 가장 알차고 만족스럽게 수납공간을 구성했다.
독립 시트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과 여유는 2열 그리고 3열 독립 공조기를 통해서 편안함을 제공 할 준비를 마쳤고, 2열과 3열 폴딩 시 성인이 편히 누울 수 있는 플랫 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듀얼 선루프를 통해서 공간을 더욱 크고 여유롭게 제공한다.
트래버스를 이끄는 파워트레인은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풀 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자랑한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있는 만큼 3L급의 디젤 엔진이 탑재가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가솔린 SUV가 주력이자 트렌드인 북미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V6 3.6L 자연흡기를 깨우면 조용하고 부드러운 회전질감이 차량 안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크게 어필한다. 여기에 다운사이징 터보가 아닌 자연흡기가 가지는 전 영역에서의 부드럽고 꾸준한 출력 분포의 장점은 기름값 부담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도심에서부터 여유로운 외곽, 고속도로 등에 자연스레 출력을 지면에 전달하는 파워트레인은 탑승자 모두가 편안하고 안락한 이동을 책임진다. 아무리 터보 레그가 사라지고 있다 해도 자연흡기의 부드러운 회전과 출력 분포는 분명히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 합을 이룬 가솔린 엔진은 필요에 따라 기어 단수를 잘 찾아가며 불만이 나오지 않는 리스폰스로 응답한다. 다만, 재가속시 다운 쉬프팅에서 간혹 투박하게 반응하는 변속 충격이다 튕기는 현상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통합 트랙션 모드 셀렉트 다이얼을 통해서 필요에 따라서 2륜과 4륜 그리고 오프로드와 트레일러 모드로 변경하여 효율성 및 기능성을 추구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스위처블 AWD라 불리는 구동 시스템은 기존의 상시 사륜 AWD 기술에 더하여 FWD 모드 전환 시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하여 더 높은 효율의 연비를 제공하는 가장 진보된 형태의 AWD로 전륜과 사륜 모드를 주행 중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복잡한 도심과 항속 주행에서는 전륜, 오프로드에서는 사륜 그리고 캠핑 트레일러 등을 운반할 때는 후면 범퍼 아래쪽에 숨겨져 있는 토우 홀을 통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연 속으로의 이동을 책임진다.
드라미틱한 변화나 오프로드에서의 한계 주행과는 분명 거리가 있지만 일상 속에 녹아든 편리함과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구동 시스템을 초점을 맞추고 보다 다양한 주행 환경을 책임지는 가장 대중적이고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이동 시 그 매력을 더 하는 공간의 여유와 파워트레인의 편안함은 가족을 위한 그리고 다양한 아웃도어, 레져활동의 만족도를 높이는 매력을 발산한다. 특별함보다는 대중적이면서 누구나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동을 위한 공간, 활용을 책임지는 트래버스는 주말을 기다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분명 매력을 선사하는 대형 SUV이다.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팰리세이드, 익스플로러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쉐보레 트래버스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편안함과 여유로운 공간, 실용적인 구성 등을 통해서 특별함이나 개성이 아닌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대형 SUV의 가치를 소소하지만 정확하게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델이 아닐까? 한다.
* 본 차량은 제조사 및 브랜드의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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