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QM6 1.7 디젤 시승기 - 줄였는데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
르노삼성의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 한 QM6가 지난 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국산 SUV 판매량 1위라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했다. LPG 규제 폐지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중형 SUV라는 장점을 앞세우며 싼타페, 쏘렌토의 판매량을 사상 처음으로 앞서는 상징적인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쟁 모델들이 파격적인 변화를 통해서 신차 효과 및 소비자의 Needs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형 SUV 시장에 가솔린 파워 그리고 LPG 파워트레인으로의 발 빠른 대처가 QM6의 성공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으로 가성비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 올린 QM6 1.7 디젤 2WD를 시승하는 시간을 가졌다.
QM6 1.7 디젤은 2.0 디젤 그리고 2.0 가솔린, 2.0 LPG의 여세를 몰아 다운사이징 디젤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탑재한 것으로 중형 SUV의 여유로운 공간 활용과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 그리고 배기량을 줄여 세제의 혜택은 물론, 복잡한 도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중형 SUV에 대한 Needs를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 돋보이는 신차이다.
다운사이징 1.7 디젤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QM6 1.7 dCi 2WD는 2775만원에서 부터 3380만원으로 신차 가격의 문턱을 더욱 낮추어 소형에서 부터 콤팩트 SUV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외관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디젤, 가솔린, LPG 트림과 동일한 모습으로 시승차량의 경우 RE 시그니처 트림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매직 테일게이트, 사각지대 경보,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LED 헤드램프, 가죽시트, S-Link, 보스 오디오, 이오나이저 등을 풀 옵션이다.
파워트레인이나 배기량에 따라서 외관의 차이를 두지 않지만 트림에 따라서 눈에 보이는 소재와 디자인 차별화를 두고 있는 외관은 꽤나? 시간이 흘렀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여전히 르노삼성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디자인 변화에 소극적인 르노의 정책은 시장에서 인정 받은 디자인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에 소소한 변화의 체감이 크지 않음에도 충분히 디자인의 힘을 발휘하는 브랜드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면 19인치 휠은 조금 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각적인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매우 높고, 사이즈가 큰 만큼 스티어링의 반응이나 편안함과 스포티함의 타협점을 고려해도 19인치의 선택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체감을 제공한다.
풀 체인지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변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르노의 디자인 철학과 아이덴티티는 가격, 성능, 상품성, 효율성 등과의 조화를 통해서 그 유효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실내의 구성 또한 차별화가 크지 않다. 간결하고 넓어 보이는 실내와 인포테인먼트 공조기 구성을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크게 개선하여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했고, 이제는 올드함이 느껴질만도 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구성의 클러스터, 브라운 가죽 시트의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과 이와 잘 어울리는 우드그레인 마감 등...
자세히 드려다 보지 않으면 2.0 디젤이나 가솔린과의 차이를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에 RE 시그니처 트림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퍼스트 클래스 헤드레스트, 최고급 나파 퀄팅 시트 등을 제외 시켰지만, 오히려 더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 들어 합리적인 상품 구성 임을 체감하게 된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진 2열 리클라이닝 시트와 2륜 구동임에도 구동축으로 인해 솓아오른 2열 바닥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차체 사이즈 만큼 충분히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자랑하는 실내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배기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었지만 상품성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볼거리를 자랑하는 화려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소비자를 현혹 하기 보다는 실제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가격 부담을 줄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QM6 1.7 디젤의 가장 큰 변화인 파워트레인은 기존 2.0 디젤의 배기량을 줄이면서 도심에서의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 풀 타입 사륜구동을 제외하고 전륜 구동 시스템 만을 제공한다.
강화된 유로 6 기준을 충족하는 1.7 디젤 엔진 그리고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6kg.m로 2.0 디젤 대비 40마력, 4.1 토크가 줄었지만 도심에서 경험하는 출력 다운그레이드에 대한 체감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오히려 풀 타임 사륜구동이 빠지면서 줄어든 출력과 배기량을 보존하면서 저 RPM에서 부터 나오는 토크를 바탕으로 굼뜨지 않고 차체를 이끈다.
여기에 구동력을 후륜으로 보내기 위한 구동축과 후륜 디퍼렌셜의 소음이 사라지면서 정숙성과 진동이라는 부분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2.0 디젤 4WD를 시승하면서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2WD 모드 위주로 주행한 것을 고려하면 말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2.0 디젤과 1.7 디젤의 차이를 느끼는 것은 거의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1.7 디젤의 경우 오히려 사륜구동으로 인한 출력 손실을 줄여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중형 SUV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차체 사이즈나 중량을 고려하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빠르게 가속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없다.
고속구간에서는 줄어든 배기량에 대한 출력이 목마름은 이해를 해야 할 부분이다. 일상영역에서는 아쉬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100km/h를 넘어 서면서 부터는 리니어 하게 올라가는 속도계의 숫자는 이와 비례하게 목마름이 커진다는 점을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엑셀 리스폰스는 민첩한 편이나 마력이 줄어든 만큼 2.0 디젤 대비 가속 성능은 뒤쳐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줄어든 배기량에 걸맞게 복잡한 도심에서 부담없이 출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도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덕분에 누구나 부담없이 가감속을 이어가면서 꽤나? 괜찮은 연비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도심 생활권을 위한 신차 구입 비용 및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중형 SUV의 장점들을 누릴 수 있는 상품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에코모드에서는 답답함이 느껴질 만큼 다운그레이드 된 출력에 갭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에코모드는 여유로운 항속 구간이 아니고서는 큰 인내심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불만이 나오지 않는 랙 피니언 방식의 스티어링과 적당한 담력과 성능을 뒷받침하는 브레이킹 성능, 줄어든 공차중량으로 인해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승차감은 기존 2.0 디젤과 다른 젊은 감각으로 받아 들이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기존 2.0 디젤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 1.7 디젤 트림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은 출력을 원하는 오너 이거나, 도심을 벗어나 오프로드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의 주행성능을 만족하는 중형 SUV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QM6 1.7 디젤이 그 답을 말하고 있는 신차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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