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읽기 프로젝트' 스물 한번째 주인공은 ‘굼벵이의 노래’이다. ‘한 전신마비 시인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는 황원교시인의 산문집이다. 20년 전 뜻밖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라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받는다. 어찌보면 슬프거나.. 힘들어하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며, 처음의 느낌과는 정반대인 희망을 노래 부르고 삶의 노래부른다.
결혼 1주일을 앞둔 시기에 전신마비가 되고 여러 차례의 합병증으로 몇 차례 사경을 헤맨 후 약혼녀를 떠나 보내고 굶어 죽으려 가족들이 떠 먹이는 밥을 거부하기도 하고 한쪽 손 만이라도 5분간만 쓸 수 있다면 자살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성당에서 나온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컴퓨터를 배웠고 그렇게 마우스 스틱을 입에 물고 자판을 노크하듯 시를 쓰기 시작해서 두 권의 시집을 내고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에 출전해 ‘퀴즈 영웅’ 직전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다. 그를 도와주던 자원봉사자는 6년 후에 수년가 되는 꿈을 포기하고 황원교 시인의 아내가 되었다.
황원교시인은 새해 첫 아침마다 유언장을 쓴다고 한다. 세상 어디에도 결코 시시한 사람도, 시시한 삶도 없으며 주변의 사람, 풍경, 소리, 시간 하나 하나가 전부 소중하다고 말한다.
단 몇 근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아
A4지 한 장 가득 유서를 다시 쓰며
푸른 하늘에 흰 구름처럼 떠가는 마음,
그 작은 기쁨이 남은 생의 든든한 빽이 된다.
(중략)
한결 눈이 맑아져서 환해 보이는 앞길,
사랑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벅차오르는 가슴.
- 졸시 [유서를 다시 쓰며] 중에서..
세상 어디에도 결고 시시한 사람도, 시시한 삶도 없으며 주변의 사람, 풍경, 소리, 시간 하나 하나가 전부 소중하다고 말하며 살아 숨시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데 사람들이 자꾸 이 진리를 잊는다 라며 안타까워 한다고 말한다. 황원교시인의 올해의 꿈은 퀴즈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문을 열심히 읽으며 1등을 하면 상금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서 유럽 각국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한다.
굼벵이의 노래 - 황원교 지음/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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