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타벅스’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중요하지 않다.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직장과 다른 일에서도 사람과 일에 대한 행복과 보람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마이클 게이츠는 스타벅스라는 곳을 통해 깨우친 것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 또한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다. 굳이 된장녀, 된장남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스타벅스의 커피와 문화에 익숙해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원제는 '스타벅스가 내 목숨을 구한 사연' 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커피향이 나는 것만 같다.
마이클 게이츠는 누구보다도 풍요롭고 순탄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이었다.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부족한 것 없이 누리고 살던 어느날, 회사의 새로운 정책과 방향성으로 인해 졸지에 해고라는 상황에 처해진다. 그 동안 고마움과 소중함 없이 누리고만 살았던 생활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혼에 병까지 얻고 만다. 평소 무심코 지나쳐가고, 아무 의미없이 들였던 스타벅스라는 한 매장에서 커피를 마심으로 인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일과 삶이라는 행복과 소중함을 맞게 된다… 64살이라는 나이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지금까지의 편견으로 살아왔음을 알게되고 어리석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제껏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으로 충만해진 마이클은 스타벅스를 사랑하게 된다. 스타벅스 브로드웨이 지점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던 날, 매니져와 자신을 가르쳐 주고 도움을 주었던 다른 직원들까지.. 모두 근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 나와 송별회를 해주는 모습을 볼 때 코 끝이 찡해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이 책은 배경은 미국이다. 우리나라와는 상황이나 환경이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스타벅스를 가면 눈을 마주치기보단 주문을 소화해내는데 급급하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눈을 마주친다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 올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손님도 직원도 일로 스쳐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책의 인물인 ‘크리스털’이 강조한 존중이라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어 아쉬운 생각도 든다.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음악, 예술, 커피에 대한 우리의 취향이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땡큐! 스타벅스 -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세종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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