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V90 CC B6 시승기 품격있는 왜건 라이프
볼보 파워트레인의 세대교체를 마친 B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 V90 CC B6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2014년 세단, SUV와 함께 별도의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 보인 이후, 세단과 SUV의 장점을 취하면서 스타일리시 한 디자인으로 왜건이라 불리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왜건,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없어서 못 사는! 신차가 된 볼보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더 이상 왜건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크로스컨트리' 고유 네이밍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V90 CC는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B5에 이어 B6를 추가해 상품성과 경쟁력 그리고 시동 꺼짐 걱정 없는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통한 300마력의 출력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마주한 V90 CC는 토르의 망치 디자인이 더욱 정교해지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변화하면서 매우 소극적인 변화를 거쳤음에도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단정함 속에 묻어나는 고급스러움에서 자신감 넘치는 다이내믹한 인상으로 교정을 마친 전면의 인상은 지상고가 높은 크로스오버임에도 안정적인 세단의 느낌에 짙게 풍기고,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무광 블랙 몰딩과 바디 컬러가 심플하게 조합을 이룬 모습은 단정 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와 인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긴 허리를 자랑하지만 어색함이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크로스컨트리 만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측면은 2,941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자랑한다.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우는 20인치 휠 타이어와 슬림한 윈도우 & 루프 라인이 만들어내는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왜건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 놓은 이유를 잘 보여준다.
세단보다 높고 SUV보다 낮은 탑승 공간의 승하차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크로스컨트리의 장점 중 하나이며, 블랙 몰딩이 감싸고 있는 덕분에 도심을 벗어난 다양한 환경에서도 개의치 않고 주행을 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 또한 추가한다.
후면의 모습은 XC 라인업과 동일한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고,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디자인은 왜건 디자인에 대한 정의, 기준을 말하는 것처럼 못 생긴 왜건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범퍼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다이내믹한 인상을 심어주고, 갈매기 날개 형상의 루프 스포일러, 디테일을 더 해 깊어진 테일램프 등은 5m에 달하는 전장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실내의 구성은 기존과 동일한 모습으로 90 클러스터의 세단, SUV, 크로스컨트리 모두가 같다. 이러한 구성을 선 보인 지 꽤나? 시간이 흐른 만큼, 변화를 주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현재의 모습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90 클러스터에 적용되는 우드 소재 그리고 인스크립션 트림을 아직 선 보이지 않고 있는 최상위 프로 트림으로 가죽으로 감싼 전자식 기어노브, 다이얼 방식의 주행모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LCD 클러스터와 통합 인포테인먼트 등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2,941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는 실내는 밝은 컬러의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와 레그룸, 헤드룸 그리고 트렁크 공간까지 나무랄 데 없는 넓고 편안한 공간은 크기만큼이나 활용도가 매우 높아 크로스컨트리 만의 장점을 어필한다.
전동식 테일게이트에 연동되는 트렁크 선반은 작은 부분이지만 수동과 비교가 되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트렁크 바닥 또한 쇼버를 부착한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며, 테일게이트를 열고 등을 기댈 수 있는 구성을 통해서 낚시 등과 같은 레저 활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닥은 수납 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는 기존 과는 다른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출력까지 추가하며 90 클러스터에 가장 잘 어울리는 B6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로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서 AWD 구동방식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최근 화두가 되었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시동 꺼짐 등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MHEV로 대대적인 교체를 완성했음에도 문제가 발생되지 않은 볼보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상반기 7천 여대가 넘는 판매량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시동이 걸리는 소음 없이 전기모터가 크랭크 축을 회전시켜 부드러운 시동을 걸며 출발 준비를 알린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모터 만으로는 구동이 불가하고, 엔진의 출력이 필요할 경우 모터가 힘을 더 해 엔진의 회전수를 최대한 적게 사용하면서도 강력한 출력을 이끌어 내 연비 효율성과 함께 친환경 내연기관을 만족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기본적인 출력 분포는 최대토크가 나오는 2,100 rpm 전까지 정숙하고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자랑하며 기분 좋은 가속을 시작한다. 전기모터와 엔진이 교집합 되는 시점이 느껴지지 않아 구동에 대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출력을 이끌어 낸다.
5m에 달하는 차체 사이즈, 1,950kg의 공차중량에 300마력, 42.8kg.m의 토크는 특별한 출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닌 현실이 되었지만, 일상 그리고 장거리 이동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2,000 rpm 이상부터 강력하게 쏟아내는 출력은 시원스럽고 경쾌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 사이즈가 크고, 기본 공차 중량이 있는 만큼 극 초반 순발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이는 오히려 V90 CC에 더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전, 후륜에 출력을 배분 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가감속 성능을 선 보인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내며 운전자의 요구대로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력하게 출력을 이끌어 내는 B6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00cc라는 배기량에 대한 의구심을 사라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인상 깊은 점은 출력이 필요한 경우 즉각적으로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쏟아내며 정지에서부터 100km/h 이상까지 빠르지만 리니어 하게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일정하고 꾸준하게 속도를 높이는 모습은 빠르다기보다는 경쾌하고 시원한 성능으로 화답한다.
즉, B6 파워트레인은 친환경 그리고 출력에 집중한 파워트레인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무조건 연비 효율성이 우선 일 거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비가 우선인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원한다면 B6가 아닌 B5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단 대비 높고 SUV 대비 낮은 지상고와 무게중심은 투어링 새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덕분인지 중, 저속에서는 탄탄하고 고속에서는 묵직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한다.
이는 AWD 구동방식이 한몫을 하는 것으로 뉴트럴 하게 움직이는 차체는 스티어링 조향의 양이 많아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차의 머리를 돌리는 움직임은 차체 사이즈에 대한 부담이 없어 속도를 올리는 데 있어 부담이 없다.
브레이크 성능은 조금 더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아무래도 브레이크와 전기모터가 번갈아 가며 회생 및 패드 제동을 하다 보니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이에 대한 로직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성한다면 차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을 벗어나 조금 더 다양한 환경에서 실용적인 이동수단을 넘어 휴식을 제공하는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B6 AWD Pro는 단지 왜건 형태의 디자인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여유로운 공간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V90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300마력이 가져다주는 경쾌하고 시원스러운 출력 그리고 드라이빙 감성을 전하는 '적당한, 적절한' 아닌 '충분히 만족스러운 적당함'으로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매력을 아주 잘 보여주고, 경험시켜 지금의 인기와 판매량을 완성한 것이 아닐까? 한다.
* 본 차량은 제조사 및 브랜드의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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