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 Gadget/Web Serviece

종영 '뉴하트', 심장에서 출발해 가슴으로 끝나다

by 쭌's 2008. 2. 29.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하트(heart)'의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다. 통상적인 의미로는 심장을 뜻하며 가슴과 마음, 혹은 심장의 모양을 일컬어 '하트'라고 부르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뉴하트'에서 가리키는 '하트' 역시 의학계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심장'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흉부외과 속에서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배치한 이 드라마는 결말로 향할수록 '마음'에 가까운 하트를 그리고 있었다.

'눈물 넘치는 따뜻한 가슴'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뉴하트'는 단순히 흉부외과라는 장소에만 한정된 드라마가 아니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환자들과 함께 피와 눈물을 쏟는, 그들의 소생에 감격해하며 기뻐할 줄 아는 그런 의사들의 애환과 눈물, 고뇌와 기쁨을 녹여냈던 이 드라마는 28일 최종회(23회)에서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바로 화해와 어우러짐, 그리고 고마움이다.

의료계의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흉부외과이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외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힘이 들기 때문에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데 그런 흉부외과가 의료계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게 지금의 슬프고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열악한 실정은 '뉴하트'의 배경이 왜 흉부외과여야 하고, 흉부외과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흉부외과'라는 배경 자체는 생과 사를 오가는 긴박한 그 곳, 바로 수술 현장에서 환자의 생명과 자신의 명예를 두고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벌이는, 서로 다른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기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의학드라마의 백미로 꼽히고 있는 수술 장면 역시 흉부외과에서 가장 '리얼'하게 묘사될 수 있다는 점도 전반적인 설정 자체에 의미와 명분을 더해줄 수 있다.

그럼에도 '뉴하트'의 하트가 단순히 심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이유는 이 드라마가 의사들의 이야기이기 전에 감정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이든 혈연 관계이든 애정 관계이든 드라마 속 사람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마찰과 갈등을 거듭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들과 마주하며 서서히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고, 심장에서 진짜 '하트'를 찾아내게 된다. 바로 이 것이 가슴이고, 극중 언급된 말마따나 따스함이 솟아나는 그런 느낌이다.

"심장이 마약이라 한 번 맛들이면 도망도 못 간다"는 조 간호사(정경순 분)의 말에 주인공 은성(지성 분)은 "죽어가던 심장이 벌떡벌떡 거리는 모습이 그렇게 황홀할 수 없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심장에서 출발해 따뜻한 가슴으로 대미를 장식한 '뉴하트'만의 미학을 의미하는 대목이었다. 물론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자 필사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의사에 대한 고마움일 수도 있으며, 지난 3개월간 '뉴하트'에 중독되어 버린 시청자 또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28일 23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뉴하트'. 사진제공=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