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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읽기] 아버지의 오토바이...(눈시울과 가슴이 아팠던 우리네 아버지 이야기...)

by 쭌's 2009. 7. 22.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가요? 단지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버지의 모습일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며, 떨어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가슴으로 읽는 책을 만났다.



조두진 장편소설 '아버지의 오토바이'의 시작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으며 시작된다. 아들 염종세는 기업에서 인정받는 직원으로 승승장구를 하다 대형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 명예퇴직을 당하고,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내려가 장례를 준비하면서 형사를 만나고, 아버지의 유일한 벗이었던 '장기풍'을 만나게 되면서 아버지의 가슴 속에 이야기를 하나하난 듣게 된다.

서울로 이사오면서 아버지란 존재가 없었던 것처럼 과를 회상했고 아버지를 부정했던 염종세, 그리고 가족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하고 동료들 조차도 혀를 내 두를 만큼 짠돌이였던 아버지 엄시헌. 많은 시간을 함게 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부자는 좀처럼 멀어지기만 했다. 아들과 함께 하지 못함에 늘 미안해 했던 아버지. 그래서 사진으로나마 자식들을 보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책 군데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들 엄종세는 아버지의 유일한 벗이라는 '장기풍'을 만나면서 아버지에 대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모습들을 알아가게 된다. 남들에게 좋은 소리 한번 듣지 못하고 살아야만 했던 이야기... 돈을 위해 행하여야만 했던 부끄러운 모습... 아픈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모습들....


"아버지 된 자의 손은 궂은 일과 마른일을 가리지 않는다. 자식의 머리를 쓰다듬는 아비의 손과 궂은 일을 하는 손은 별개가 아니다. 너도 이제 아버지가 됐으니 네 손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가리지 마라. 그리고 내 손이 하는 수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마라. 아버지 된 자. 남편 된 자가 처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일은 칭찬이나 상 받을 일이 아니다. 네 처자식이 네 평생의 상장임을 잊지마라...(본문 중에서...)

아버지에 대한 더 이상의 어떤 말이 필요할까... 아버지 엄시헌이 아들 엄종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투박하기만 하고, 무뚝뚝하기만 한 아버지의 편지에서 '아버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습이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래야만 했었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셨는지... 아버지라는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이 대목에서 모두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덮으며 뜨거워진 눈시울에선 눈물이 흐르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을 애써 참으며 책을 덮었습니다.나 자신만을 생각하고, 살아가고, 고민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받침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라는 이름을 소홀히 생각했던 그동안의 시간을 깊이 반성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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