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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story

'죽윈' 홍콩 중 고급 해산물 요리의 진수

by 쭌's 2008. 5. 6.
홍콩은 해양자원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중국 대륙에 속해있는 지역과 ‘홍콩아일랜드(홍콩은 크게 대륙지역과 섬지역으로 나뉘어져 있다)’를 오고 갈 때에도 ‘스타페리’라는 배를 이용할 수 있고, 마카오, 중국 선전, 기타 인근 지역에 이동 할 때에도 해양 교통이 매우 활발하게 이용된다. 그 외에 수상가옥, 오션파크, 요트, 보트여행, 각종 수상스포츠 등 바다는 홍콩사람들에게 매우 밀접한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해산물 역시 홍콩인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이런 홍콩에서 해산물을 빠뜨린다면 음식을 논할 수가 없을 것이다. 홍콩에 있는 유명한 해산물 음식점 중 하나.. 그곳이 바로 죽윈이다.
 죽윈(竹園海洋飯店/죽원해양반점/Chuk Yuen Seafood Restaurant)

이 곳은 필자가 홍콩여행 초기에 우연히 해피벨리에 놀러 왔다가 들른 곳이었다.
그런데 음식을 시키려다 보니 메뉴판에 한글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호기심에 죽윈을 다시 조사 해보니 홍콩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사이에도
유명한 음식점이라는 사실. 죽윈은 ‘홍콩요식업연합회’라는 단체의 10개의 항목
에서 위생상태 등 모든 부문에서 합격점수를 받았다. 사실 해산물을 먹을 때는
위생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곳은 여러모로 안심하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죽윈이 합격 점수를 받았다는 10개 항목이라는 것은 '매일 두 번 바닥
소독', '입구에 소독 카펫 마련', '직원의 체온 체크', '알코올 티슈 제공', '직원
마스크 착용', '나눔 용 공동 젓가락, 숟가락, 포크 놓기', '표준 손 씻기', '손 말
리기 기기 설치', '1회용 티슈 및 젖은 종이 타올 제공', '찬기 소독', '알코올 손
소독기 설치', '1시간마다 화장실 소독이다.
>입구에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상어 뼈가 전시되어 있다.

 
 
위의 사진들은 한글, 한자, 일본어 그리고 영어 등으로 병기된 별도 메뉴판이다. 이 메뉴판에 나와 있는 것 보다 사실
음식의 종류가 훨씬 많으니 이 메뉴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먼저 시도해 보고 다른 것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
이다.
이 곳 역시 다른 음식점과 같이 식사 전에 식기류와 함께 간단한 세 가지의 무료 ‘에피타이저’가 나온다. 하나는 작은
물고기 튀김(이름은 모르겠다^^;)으로 짭짤하고 바삭바삭하니 술안주로 아주 제격이다. 정말로 맥주 몇 병 시켜놓고
이것만 먹어도 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부죽(腐竹)이라는 얇게 잘라 말린 두부와 동과(冬瓜)라는 중
국에서 나는 식물로 만든 중국 스프인데, 사실 한국이 그다지 좋아하는 맛은 아닌 듯 싶다. 그리고 물병에 든 노란 빛
깔의 음료는 감자수(甘蔗水)라는 음료로 사탕수수 즙을 짜서 만든 음료 이다. 혹시 독자 분들 중에 사탕수수를 잘라
씹어먹어 본 분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맛과 동일하다. 매우 단 음료인데 중국 광동 지방에서 즐겨 먹는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면 검은색 젓가락과 노란색 젓가락이 따로 있는데, 노란색 젓가락은 공용 젓가락이니 덜어먹을 때 사용
하면 된다. 좌측에 보이는 것은 ‘마늘소스 새우(Prawn)찜’이고 우측에 있는 것은
‘Deep-Fried Shrimps with
salty yolk(직역하면 ‘짠노란자를 입힌 튀긴 새우’
정도, 실제 메뉴판에는 이것도 마늘소스 새우찜이라고 잘못 표기되어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이다
일단 혹시 이런 종류의 새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간단히 먹는 법을 설명해 보겠다. 새우와 함께 포크와 나이프가 제공되는데, 마늘소스 새우찜 같은 경우는 새우 껍질과 속살 사이에 포크를 먼저 끼워 넣고 나이프로 그 틈을 조금씩 조금씩 벌려가면서 속살과 껍질을 분리하여 먹으면 된다. 짠 노른자 입힌 튀긴 새우는 머리 몸통 그리고 꼬리를잘라서 역시 껍질과 속살의 틈을 벌리는 식으로 공략을 하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 새우껍질을 제거하는데 너무 몰두하여 요리의 진수인 양념까지 제거하시는 분이 있는데, 속살을 꺼낸 후에는 꼭 양념과 함께 먹도록 하자. 마늘소스 새우찜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한 새우의 속살과 격이 있는 마늘양념과 잘 어울려 마늘소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먹고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짠노른자입힌 튀긴 새우는 무엇보다 양념인 짠 노른자가 너무 맛있다. 껍질은 벗겨 내더라도 양념은 하나하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을 기억하자. 노른자 특유의 질감이 입안에서 녹을 때 그 느낌이 일품이며, 계란과 짠맛의 조화는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공통 코드인 것 같다.
다음으로 주문한 음식은 시찌우차우힌(?椒炒?/시초초현/Clam with black bean sauce)이다. 이 음식은 검은콩 소
스로 볶은 대합조개이다. 검은콩 소스는 홍콩 및 중국 광동 지방에서 매우 애용되는 소스 중 하나이다. 특히 해산물
요리에 자주 쓰이는 데, 짠맛과 약간의 단맛이 섞여 한국인의 입맛에 비교적 잘 맞다. 한 접시를 시키면 엄청난 크기
에 압도당하지만 사실 대합 껍질을 제외하면 의외로 양이 많지는 않다. 3명 정도가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그리고 좌측에 보이는 음식은 ‘마늘소스 대합찜(메뉴에는 ‘마늘소스의 대합찜’ 이라고 되어있다. 뭔가 약간 어색한 번
역이다.. ^^;)’이다. 사실 그 양념 자체는 마늘소스 새우찜과 다를 것이 없다. 순전히 필자와 함께 간 그리고 필자의 친구가 마늘소스와 대합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시킨 이 메뉴는 역시나 만족이었다. 우측에 보이는 음식은 하이욕우이이민(蟹肉?伊麵/해육?이면)라는 것으로, 게살, 버섯 등이 들어있는 ‘이민’이라는 국수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민은 약간 넓적한 면발을 가진 것으로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 메뉴는 양이 매우 많고, 재료 자체가 포만감을 갖게 한다. (참고로 3명이 가서 절반 정도밖에 먹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후식이 제공 된다. 참고로 후식을 말하지 않으면 따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주문한 양과
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듯 하다. 아무튼 디저트를 달라고 요청하면 내어주니 특별히 개의치는 말자. 필자는 과일과 ‘짜자(??)’ 라는 한 중국 디저트를 시켰다. 우측에 있는 사진 중, 노란 것은 파인애플이고, 좌측에 있는 것은 “용과”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제주도 지방에서도 재배 되고 있다.) 모양만 보면 꼭 키위처럼 생겨 먹으면 굉장히 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먹어 보면 의외로 ‘맛이 없다’. 뭔가 밍숭맹숭한 달고 신 맛이 난다. 하지만 그 질감은 키위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먹을 때는 빨간색 껍질을 손으로 살짝 뜯어내면 부드럽게 떨어지므로 껍질을 제거하고 먹도록. 혹시 ‘달거나 신 맛이 없으면 그게 과일이냐!’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용과는 그 어떤 과일보다도 몸에 좋은 미네랄과 항산화작용 물질이 풍부하다. ‘짜자’는 본래 말레이시아와 마카오 등지를 거쳐 유입된 디저트라고 한다. 열대지방 식물에서 나는 세이고(Sago)라는 무색 반투명한 열매와, 타로, 코코넛주스, 팥, 우유, 그리고 설탕물 등을 섞어 만든 디저트이다. 꼭 팥죽을 먹는 기분인데.. 그 맛이 팥죽보다는 좀 더 달고 묽은 특성이 있다.
 
  해산물과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와인한잔을 곁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찾아가는 방법
홍콩아일랜드에서 해비벨리(Happy Valley)방향 트램(Tram)을 탄다(필자는 MTR Admiralty 역에서 내려 트램을 탔다
. 지상으로 나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게 자유롭게 타자)
주소: 馬地黃泥涌道7-9號地下. (G/F , No9, Wong Nei Chung Road, Happy Valley)
전화: 2893-8293
팩스: 2893-1197 (메뉴를 미리 팩스로 요청할 수 있다)
영업시간: 17:00~01:00 연중무휴
 
- 홍콩 및 광동식 해산물요리 전문점으로, 중고급의 수준의 음식점이다.
- 한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으로 메뉴가 구비되어 있어 메뉴 선택에 어려움이 덜하다
- 이리하여 3명이 이번에 총 쓴 비용은 총 $700(서비스료 포함)
- 이곳 해피밸리에는 Hong Kong Jockey Club에서 운영하는 경마장이 있는데, 날짜를 잘 맞추면 경마장에서 게임도
즐기고 밥도 먹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홍콩에서 비밀닷컴칼럼니스트 김대성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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