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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흔들흔들~’ 저기도 ‘흔들흔들~’. 이게 무슨 소리? 봄볕으로 짧아진 여자들 치마에 사나이 다리 떨리는 소리다. 남쪽에서부터 불어오는 꽃축제 열기에 청춘남녀 마음 요동치는 소리다. 봄꽃 소식은 지난 2월 11일, 땅 끝 마을 제주도에서 시작되었다. 이름하여 휴애리 매화축제(2월 11일~3월 11일). 이 축제는 전남 광양의 매화문화축제(3월 8일~16일)에 바통을 넘겼고 지금은 보해에서 매화 사진촬영대회(3월 23일~24일)와 구례 산수유꽃축제(3월 20일~23일)가 한창이다. 함께 갈 그녀가 없으니 꽃구경은 남의 일이라고? 에잇, 그런 투정은 이제 그만. 봄꽃 축제는 매화→산수유→벚꽃→진달래→유채꽃의 순서로 5월까지 줄창 열릴 예정이니 그리 조바심 낼 것 없다. 오늘부터 열심히 소개팅해도 늦지 않는다. 마음에 담아둔 그녀에게 이제서 고백해도 함께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축제는 잊고 앞으로 다가올 봄꽃 축제를 기약하자. 봄꽃 축제에서 떨어지는 꽃잎을 머리로 받으면 승진의 운이 있고, 손에 받으면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니, 머리든 손이든 열심히 들이밀어야 하지 않겠나. 집에서 방바닥이나 긁고 있으면 운을 맞이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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