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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조국' 추성훈 "대마도와 부산에 다리를 놓고 싶다"

by 쭌's 2008. 2. 28.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대마도와 부산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다"

다소 뜬금없는 내용. 하지만 두 개의 조국, 두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풍운아 추성훈(34)에게 이보다도 뜨겁고 절실한 소원은 없을 듯 하다.

'풍운의 격투가' 추성훈이 27일 밤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재일교포 격투기 선수로서의 애환 및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놓았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했던 추성훈이 이처럼 한국 TV토크쇼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얘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성훈은 이날 방송에서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달리 개그맨 강호동과 유세윤의 익살스러운 진행에 다소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재미있게 받아치는 재치를 보여줬다. 강호동이 "아마도 나중에 같이 코미디를 할 것 같다"라고 하자 추성훈은 강호동이 입은 색동옷을 가리키며 "나도 이 옷을 입어야 하느냐"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스스로 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쌍거풀 수술을 하고 싶지만 무서워서 못한다"라는 추성훈은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모델을 하고 싶다. 옷도 잘 입고 멋있지 않나. 지금은 경기가 없어 불러주면 할 텐데 불러주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라고 하는 등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자신의 유도 인생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내 진지한 모습을 되찾았다. 3살때 부터 유도를 시작했다는 추성훈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서 일본 대표로 뽑히지 못하자 한국에 가서 유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국가대표가 되기 너무 어려웠다. 실력이 아니고 이상한 판정 때문에 지는 것이 너무 많았다. 실력 이외에 무언가가 너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추성훈은 "유도를 사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런 문제로 유도를 그만둘 수 없었다. 한국생활을 하면서 귀화를 생각하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이 섭섭하지는 않았다.내가 더 실력이 좋아 전 경기를 한판으로 돌렸다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실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1년에 일본으로 귀화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를 이겨 일본 대표가 된 후 너무 기뻐 술도 많이 마셨다는 추성훈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면서 운명의 장난을 겪어야 했다.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일장기와 태극기의 가운데를 쳐다봤다는 추성훈은 "복수 같은 마음은 없었다. 다만 한국의 지도자들이 ‘성훈이 아깝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성훈은 한국에 있을 당시 애창곡이었던 가수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을 멋들어지게 불러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도 과시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종합격투기 파이터 추성훈.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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