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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Motor Review/Test Driving

[시승기] 살릴 것과 버릴 것의 중간체, 올 뉴 SM7 시승기

by 쭌's 2014. 1. 13.

+ 올 뉴 SM7 시승기 -  살릴 것과 버릴 것의 중간체

국내 준대형 세단의 강자인 그랜저HG에 이어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세단인 올 뉴 SM7을 시승했습니다. 그리고 K7 하이브리드에 바로 이어서 출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또한 연이어 시승을 하면서 시장의 강자와 약자라고 불릴 수 있는 준대형 세단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 [시승기] 다시 쓰는 그랜저HG 시승기, 한국형 세단의 교과서 

국내 준대형 시장의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랜저와 K7, 알페온, SM7은 가격과 성능, 수입 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뉴 SM7 시승기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준재감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 않은 올 뉴 SM7은 르노삼성만의 컬러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 받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과 올 뉴 SM7만의 고집에서 와따가따하고 있는 준대형 세단이 아닐까? 합니다.

풀 체인지를 거친 2세대 올 뉴 SM7이 첫 선을 보인지 몇 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디자인과 스타일이라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상당히 남아 있습니다. 올 뉴 SM7의 여러 부분에서 타 브랜드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고,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정도의 심플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선택에 있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전면에서 보여주는 대형 그릴은 르노삼성의 패밀리 룩을 연상시키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커진 그릴 사이즈가 준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대신하고 있지만,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합은 차체 사이즈에 비해 다소 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로...

대형 세단을 연상시키거나? 아니면 아주 슬림한 디자인 중 좀 더 확실하게 스타일링을 완성 했더라면.... SM7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준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전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후면의 디자인에서는 준대형 세단의 사이즈와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17인치 휠 타이어는 차체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포츠 세단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아가고 픈 욕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올 뉴 SM7 시승기

낮고 길게 뻗은 C필러와 치켜세운 트렁크 리드, 그에 비해 빈약하다고 할 수도 있고, 너무 심플하다 못해 미완성으로 완성된 듯한 후면의 모습 또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 뉴 SM7의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결과를 가졌지만.... 이 역시 어중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 점은 다음 세대의 SM7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실내로 들어가면 준대형 세단이 가지고 있는 첨단 기능이나 화려함,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 먼 것과 같은 구성과 소재는 높은 점수를 주기를 어렵습니다. 다소 고리타분한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 또한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지금의 준대형 세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스티어링 양쪽으로 길게 뻗은 패들쉬프트는 마치 '나는 패들쉬프트도 달렸어!!'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기능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랑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사용에 있어서도 패들쉬프트의 위치나 구성은 보여 주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어 노브를 사용하지 않고 스티어링에서 쉬프트 업과 다운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마치 스티어링에 두개의 뿔이 달린 것과 같은 패들쉬프트의 구성은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시승을 하는 내내.... 사라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패들쉬프트는 최상위 3.5L 트림에만 적용됩니다.

올 뉴 SM7 시승기

V6 3.5L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성능으로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엔진의 파워와 퍼포먼스는 2톤에 가까운 자체를 거동하는데 있어 불편함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원하는 만큼의 가감속은 운전자의 의도대로 잘 따라줍니다. 6단 자동변속기 또한 최근 6단 이상의 고단 변속기에 비해 효율성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손해를 봐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라이딩 & 핸들링이라는 부분에 좀 더 초첨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올 뉴 SM7 시승기

3.5L 트림의 경우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고 있어 3,500cc 배기량의 고 RPM을 사용하여 스포츠 주행 못지 않은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으며, 고속에서 느껴지는 하체의 안정감은 르노삼성의 차체 강성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속 타이밍이나 치고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세단의 초점을 맞춘 SM7이지만 엔진 출력의 퍼포먼스 성능은 충분히 그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나... 초반 엑셀의 유격이 생각보다 많아서 민첩하게 엔진의 파워를 지면에 전달하는데에는 단점으로 지적할 수 밖에 없는 셋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스티어링의 반응과 직관성은 후한 점수를 주기에 충분한 모습입니다. 라이딩 & 핸들링에 초점을 맞춘 독일 프리미엄 세단에 비해서는 2%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준대형 세단과 비교한다면 쉐보레 알페온 보다 좀 더 직관적이고 무직한 느낌한 핸들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랜저HG에 이어 올 뉴 SM7를 연이어 시승하면서 SM7의 핸들링은 오버스티어 성향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핸들링에 있어서는 그랜저HG와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의 민첩함과 직관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반해 시트의 구성이나 포지션은 엉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라이딩 & 핸들링을 기준에 두었을 때 말이죠.... 고급 소재의 가죽 시트는 넓고 편안하면서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아서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올 뉴 SM7 시승기

운전자를 잡아주는 안정감은 허리에서 부터 어깨까지~ 텅 비어 있는 느낌이 급격한 움직임에서 운전자를 그냥 내버려두는 착좌감을 보여주었고, 시트의 높은 포지션 또한 편안하고 안락한 세단이라기 보다는 SUV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전방의 시야 확보에서 장점으로 작용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차량 구성의 밸런스라는 점에서 엔진은 엔진대로~ 시트는 시트대로~ 따로 국밥의 형상의 보이고 있다는 점 입니다.

올 뉴 SM7 시승기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이나 편안함, 탄탄한 하체와 직관적인 스티어링은 반응은 흠 잡을 때 없으나.... 세단의 편안함과 펀 라이딩에 대한 포커싱에서 있어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 욕심으로 인해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성향은 V6 3.5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살려야 하는 것과 버려야 하는 것을 모두 끌어 안고 있어 완전체라기 보다는 중간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이면서 준대형 세단의 첨단 기능이나 화려함을 대신해 실용적인 기능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라이딩 & 핸들링을 만족시키는 르노삼성 준대형 세단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고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그랜저HG, 기아 K7, 쉐보레 알페온과의 경쟁에서 올 뉴 SM7은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 뉴 SM7 시승기

다음 세대의 풀 체인지 SM7를 기다리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올 뉴 SM7의 성향과 포지셔닝은 경쟁 모델과의 치열한 각축전에서 한발짝 물러나 그들의 경쟁을 바라봐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타게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아 보여집니다.

하지만 넓은 실내 공간만큼이나 부족하지 않은 편의장비, 화려함 보다는 심플하면서 부족하지 않으면서 튀지 않은 준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올 뉴 SM7이 보여주는 라이딩 & 핸들링은 부족함이나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올 뉴 SM7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의 그래프를 대신해 지금까지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는 만큼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끝으로 올 뉴 SM7의 시승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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