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조 508 시승기 - 겉모습만이 중용한 것은 아니지!! 내실과 기본기에 충실한 푸조 508
어느덧... 프렌치 감성을 가진 프랑스 차량들의 시승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끝?! 일지도 모르지만.... (내심 그러지 않기를 간절한 바람이....) 시트로엥 DS3를 시작으로 푸조 208, DS5 그리고 푸조의 플래그십 모델인 '푸조 508'을 시승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다른 차량도 시승을 했지만~ 프렌치 감성이 전달하는 매력은 쉽사리 잊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만... 푸조 508은 감성보다는 내실과 기본기에 충실한 유럽 세단에 가까워~ 프랑스 차량이라는 생각이 크지는 않습니다.
508의 시승을 마치고 나니, DS4만 빼고 프랑스의 고효율 승용 디젤 모델의 시승은 끝이 날 것 같습니다. 푸조 508은 플래그십 모델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효율의 연비, 그리고 랠리에서 갈고 닦은 핸들링을 도심에서 즐길 수 있으면서, 패밀리 카로서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가진 세단입니다.
508의 파워 트레인은 시트로잉 DS5와 동일하지만 다른 질감과 느낌을 가지고 있어 508과 DS5의 구입 고려 대상은 확연히 다른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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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i160이라는 네이밍의 2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34.6kg.m(2,000rpm)로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푸조, 시트로엥의 컴팩트 해지백 모델들은 MCP(6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지만, 프리미엄 모델들은 일번적인?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 대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508의 가격은 2.0 HDi 4,730만원, 프리미엄팩 4,910만원입니다.
푸조, 시트로엥 차량을 시승하면서 연비라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시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연비의 효율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정체가 반복되는 도심을 벗어나 고속구간으로 올라 508의 가속 성능과 연비를 먼저 체크 해 보았습니다. 2,000rpm부터 나오는 최대 토크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약간 늦은 최대 토크가 나오기는 하지만 묵직하게 지면을 밀어내면서 거침없는 가속 성능을 보여줍니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언제 그랬냐듯이~ 점점 더 정숙해지면서 멈칫거림 없는 가속을 이어갑니다.
S모드(수동모드)를 지원하는 변속기는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치만, RPM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리스폰스와 변속 타이밍의 변화를 통해서 5인승 세단을 가뿐하게 이끄는 라이딩의 재미를 제공합니다.
즉, 최대 토크가 2,000RPM에서 나오는 만큼 S모드에서는 최대 토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수동모드의 고RPM과 출력을 S모드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508의 또 다른 라이딩의 매력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제로백 9,8초라는 제원을 가지고 있는 세단임에도 주행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파워를 보여주고 있으며, 엑셀에 힘을 가하면 어느새 시속 100km에 달하는 속도로 주행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오른발에 힘을 가하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속을 하고 있음에도 속도감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묵직한 안정감일 508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줍니다. 고속구간에서의 엑셀링 반응은 디젤 특유의 머머뭇거림이 잠시 보이지만, 최대 토크가 이내 힘을 발휘하면서 세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유지한 채!~ 지면을 힘차게 밀어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100~140km로 100km의 거리를 조금 빠르게? 주행(휴게소 X)을 마친 후 트립상의 연비를 확인 해 보니 19.6km/L라는 연비가~ 역시 푸조!!구나를 새삼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100~110km의 속도로 여유있게 운전을 한다면 25km/L 이상의 고효율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고속구간에서 디젤의 연비야 20km/L쯤은 되야~ 어디가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승용 디젤인 만큼~ 푸조 508의 차체 크기와 무게, 세단인 점을 고려해도 충분 이상의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으로 들어오면 508은 편안한 세단과 컴팩트 모델의 가뿐함의 중간 정도의 운동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발 시점에서도 멈칫거림 없이 엑셀의 반응에 빠른 반은을 보여주지만, 과감한 엑셀링을 하지 않는다면~ 저속구간에서의 움직임은 무난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도심에서의 연비는 12.5km/L로 차체의 크기와 무게, 5인승 세단임을 감안하면 12.5km/L의 연비 만족도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조의 컴팩트 해치백인 208 모델이 출,퇴근 시간에 ISG를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15km/L대의 연비를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말이죠~
D컷의 스티어링은 인포테인먼트와 크루즈, 리미티드 등 사용 빈도에 따라 배열과 구성도 무난하고 그립감도 좋치만, 무거운 핸들링은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고속구간에서의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핸들링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주며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
주차시나 좁은 골목길 등에서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속도 감응식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중저속이나 주차시 등과 같이 스티어링의 움직임이 많은 경우에는 소프트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성 운전자에게 508의 스티어링 무게감은 부담으로 작용되기에 충분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508을 시승하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부분은 잘 나가는 것 만큼 중요한 잘 서는 것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브레이킹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속에서는 브레이킹이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멈출 수 있는 성능은 가속에 따른 브레이킹의 높은 신뢰도를 보여줍니다.
경쟁 모델의 정지 성능이 '꽂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508의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꽃친다'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인딩 구간이나 고속구간에서 보여준 508의 브레이크 성능은 지치지 않고 의도대로 정지하는 성능이~ 왠만한 스포츠 세단, 스포츠 모델 부럽지 않은 체감이 매우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더불어, 운전석 메트의 밀림 현상을 확실하게 방지하는 클립 형태의 메트 고정 핀 또한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508이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페달을 스틸이나 오르간 타입으로 적용했다면 좋치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푸조의 플래그십 모델이면서 패밀리 세단으로서 편의장치 또한 실속있는 구성과 편의장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LED 데이 라이트입니다. 원형 사이클 안에 구성되어 있는 LED 램프는 포지셔닝 램프의 기본 기능 뿐만 아니라, 푸조 508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전면 센서를 통해서 전방의 마주오는 차량이 없을 경우 라이트의 높이가 내려가 더 멀리 시야를 확보하고, 불빛이 감지되면 하향으로 알아서 조정하는 스마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향등과 하향등의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에 가능한 부분으로 야간에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기능이며, 시그널과 안개등은 코너 램프를 포함하고 있어 지하 주차장이나 어두운 골목길에서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파노라마는 아니지만 다이얼 방식을 선택한 구성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옛 친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반갑고 편리합니다. 파노라마와 함께 다이얼 방식이 조합을 이뤄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열과 후면 윈도우는 햇살을 가릴 수 있는 수동식 커텐이 적용되어 있고, 2열을 위한 듀얼 온도조절 장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 세단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존 모델과 다르게 파인드라이브가 탑재 된 내비는 터치 반응이 빠르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DMB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멀티미디어의 경우 내비의 플레이어와 인포테인먼의 플레이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키가 적용된 508은 각 도어에 터치 센서를 적용, 도어의 잠금과 해제를 용이하게 할 수 있고, 대시보드 왼쪽에 마련된 시동 버튼과 파킹 버튼은 낮설게 느껴지기도 하며, 그 아래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위치를 변경하는 버튼과 ESP, 파킹 센서 버튼이 수납 방식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동 버튼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 시동 버튼을 찾게되어 몇초의 공허함을 맞이해야 하기도 합니다. 가장 자리에 위치한 시동 버튼 덕분에 팔이 짧은 운전자는 앞으로 숙여야 하는 익숙함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헤드레스트는 원하는 각도 조절이 용이하여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1열의 버켓형 시트의 착좌감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버킷형이지만 와인딩에서 몸을 지탱하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 508 아래 트림의 시트를 508에 적용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외에도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하여 알려주는 볼보의 블리스와 같은 카메라가 A필러에 적용되어 있고, 평행 주차롤 도와주는 파킹 스페이스 어시스턴트, 전동식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좌석의 벨트 착용 여부를 표시해 주는 정보 창 등.... 화려하지는 않치만 실속있는 안전 장치와 편의 장치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패밀리 세단이면서 디젤의 효율성과 랠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묵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라이드 & 핸들링 등 푸조 508은 화려하지는 않치만, 기본기와 내실을 추구하면서 세단의 편안함과 라이딩의 재미를 적절히 제공하는 프랑스 차량이지만, 독일 차량에 가까운 4천만원대 세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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