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볼보 S80 D5는 프리미엄 디젤 세단이라는 영역에서 수입차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디젤 세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모델이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대형급에 속하는 S80은 경쟁 모델과 달리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지는 않치만 기술력과 상품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즉 합리적인 사고와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화려하지도 소박하지 않은 볼보만의 스타일 |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볼보 S80 D5는 과거의 네모 각진, 약간은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타일이 부드러움과 중후한 멋으로 새롭게 변했다. 화려하거나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래동안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은 스테디셀러와 같은 장점을 지녔다.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아이언 마크는 크게 확대되고 볼보 특유의 숄더라인은 오디오의 풍부한 음량을 살려주는 효과와 더불어 실제로 측면 충돌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볼보 차량은 처음으로 시승을 해 보게 되었는데 운전석에 앉아 사이드미러를 맞추는 기준이 달라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S80 D5의 후방의 이미지는 높아진 성능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듯한 듀얼 머플러가 적용된 모습으로 볼보 특유의 굵은 가로 라인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리어 램프의 디자인은 기존의 이미지를 부르럽게 보안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덕분에 멀리서도 볼보의 S80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개성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리어 램프를 LED를 사용하여 변화를 추구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남는 부분이다.
S80 D5의 사이드는 마치 구형의 오너가 F/L모델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 처럼 기본적인 모습은 변화되지 않았다. 30~40대가 주 소비층이 될 것이라는 점은 옆면에서 풍기는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눈치를 챌 수 있는 안정되고 모던한 스타일을 보인다. 전면, 후면, 도어하단, 윈도우 프레임을 따라 얇고 보기좋게 사용된 크롬라인은 너무 화려하지도, 순박하지도 않은 절제된 스타일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으로 인해 볼보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시승차량은 225/50R 17스펙의 휠과 타이어가 조합되어 있다.
+ 안전과 편의장치, 패밀리 세단으로써 후한 점수 이상... |
볼보 S80 D5의 실내는 외관 디자인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짙은 색상의 우드그레인과 하이그로시가 적용된 메탈은 무게감과 더불어 스타일시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계기판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해 시인성이 매우 좋으며, LCD창을 통해 차량의 정보를 제공하여 준다. 안전의 대명사 답게 장시간 운전시나 차선이탈 등이 발생될 경우 '커피' 아이콘이 나타나 잠시 운전을 쉬라는 메세지도 표현해준다. 특히나 볼보의 시트는 모던한 스타일이지만 촥좌감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약 90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운전하면서 시트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볼보만의 스타일을 가진 센터스틱은 다른 모델의 센터페시아와 확실히 다른 느낌을 전달해 준다. 작은 버튼으로 구성되어진 센터스틱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시각적 느낌도 있지만 금새 익숙해져서 각 기능을 버튼을 한번의 조작으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YF소나타가 모방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 모양의 공조장치는 보기도 좋고 조작하기도 매우 편리한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대시보드의 중앙에 있는 터치스크린이 팝업으로 솓아 올라 네비나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리모콘을 통해서 대시보드 속으로 숨길 수도 있어 전방시야의 확대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네비게이션의 경우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지만 반응 속도나 터치감은 좀 떨어지며, 네비의 리모콘 사용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하는 점에서 터치의 반응속도는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안전'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후한 점소를 주고 싶은 부분은 바로 BLIS(블리스)로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감지하여 불빛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차량이 많은 정체구간에서는 귀찮게 느낄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에게는 특히나 환영받을만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며 차선 이탈 감지장치는 감도가 우수하여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았을 경우 경고음을 차선이탈을 알려준다. 이는 고속구간에서 잠시 한눈파는 사이 이탈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주 유용함을 장시간 운전에서 몸소 느껴볼 수 있었던 부분이다.
우두로 감싸진 스티어링휠의 안쪽은 가죽으로 처리되어 투툼함과 그립감이 매우 좋으며 넉넉한 뒷자리와 확대 적용된 열선은 겨울철 뒷자석에 앉는 동승자가 백의 백이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부분이며, 국산차의 경우 2000cc급에서는 토스카 익스클루시브가 있다. 뒷문과 뒷유리에는 사생활(?)보호를 위한 커튼이 적용되어 조금더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을 느낄 수 있다. 패밀리세단으로써 운전자만이 아닌 동승자의 편의성도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제공하고 있다.
+ 트윈터보 디젤엔진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바꾸다... |
볼보 S80 D5의 주행성능은 안전사양과 더불어 트윈터보의 디젤엔진에 흠짓 놀라고 말았다. 외관의 변화와 달리 신형 D5엔진은 출력이 상승하여 만족스러운 달리기 성능과 뻗어나가는 느낌이 매우 좋다. 2.4L 직렬 5기통의 심장은 1,200rpm이라는 저영역에서 부터 최대토크를 뿜어내 거침없이 오너가 원하는데로 뻗어나가는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특히나 연비와 성능에서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인가 싶을 정도의 완변에 가까운 정숙성과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205마력(4,000rpm), 최대토크 43.0kmg(1,500~3200rpm)의 파워가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휘발유엔진 못지 않은 가속력을 느끼게 해준다. 저rpm에서 최대토크를 이끌어내어서 연비 또한 매우 훌륭하다. 고속과 국도, 와인딩 구간에서 고속으로 밀어붙이며 드라이빙을 했음에도 불고하고 평균 16km에 달하는 만족스러운 연비를 보여주며, 100~110km의 고속주행에서는 20km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뽑아낸다. 볼보 S80 D5는 프리미엄 디젤세단이라는 말에 가장 최적화된 모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히나 소음부분에서는 잠시 디젤엔진이라는 잊을 만큼 정숙성을 제공한다. 와인딩과 국도, 고속구간에서 달리다 잠시 쉬면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 들려오는 특유의 디젤엔진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실내의 정숙성과 진동부분에서 볼보의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볼보 S80 D5의 승차감은 적당한 단단함과 소프트함이 독일 특유의 단단함의 장점과 푸조의 소프트함을 적절히 조화시켜 전 구간에서 제대로 된 타협점을 찾은 것 같다. 와인딩, 국도에서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면 차체의 기울어짐이 느껴지면서도 운전자의 라인을 잘 따라 빠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리한 진입속도로 코너를 접어들면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서 제어장치가 빠르게 개입하여 손쉽게 차체를 제어할 수 있으며 승차감과 마찬가지로 핸들링 또한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갖고 있는 느낌으로 세단으로써 갖추어야 할 덕목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높아진 출력으로 인해 약간은 하체가 무르다는 느낌도 들기도 하지만 고출력의 스포츠세단이 아니니 만큼 세단으로써는 승차감과 편안함에 초점이 맞추어진 셋팅이라는 생각이며, 225/50R 17의 타이어와 휠은 18인치를 적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는 부분이다. 아마 에프터 마켓을 이용하여 18인치의 휠과 타이어를 적용한다면 스포티한 주행에서 조금 더 날까로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볼보만의 스타일과 성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세단 |
안전에 관한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는 볼보의 아이덴티티와 한국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S80는 D5라는 신형엔진을 적용하여 연비면 연비, 성능이면 성능, 안전이면 안전,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은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볼보의 디자인과 스타일에 대한 의견은 확연히 다르지만 이는 볼보만의 스타일이기에 잠시 접어두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현재 수입 메이커가 디젤모델을 봄 눈 녹듯 서서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디젤엔진에 대한 선입견을 확 바꾸게 만든 좋은 경험이었으며 가격 또한 살짝 다운시켰기에 더욱 만족스러움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수입차라는 프리미엄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풍토가 바뀐지 오래되었고, 조금더 합리적이고 효율성이 높은 모델을 선호하는 가운데 볼보의 S80 D5는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모델로 자리 잡을 것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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