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라리 캘리포니아 T 시승기 - 여자친구를 위한 슈퍼카?
페라리 캘리포니아 T를 자유로와 임진각 구간에서 시승을 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승이라고 하기 보다는 촬영 때문에 몇 시간 캘리포니아 T를 자유롭게 경험한 것이다.
그럼에도 캘리포니아 T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슈퍼카?! 라는 말이 왜? 나왔는? 알아채기에는 충분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는 출시 이후 6년만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신차로 페이스 리프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엔진과 실내의 변화는 새로운 네이밍을 붙이는 것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승한 캘리포니아 T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투톤 컬러를 적용하고 차량 내 외관의 엠블럼을 추가한 모델로 소비자의 취향대로 고르고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 등을 대표적으로 탑재한 모습이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는 페라리 라인업 중 막내이기 때문에~ 그리고 각종 편의 사양과 하드탑 오픈 에어링, IT 친화적인 편의성을 탑재하고 있는 덕분에 '여자 친구를 위한 슈퍼카' 라는 말이 나올만큼 친절하다.
어쩌면 슈퍼카에 있어서 '친절함' 이라는 점은 슈퍼카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기에 이러한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카! 하면 거칠고 운전도 어렵고,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T는 그런 인식을 바꾸어 주는 친절함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페라리의 막내지만 슈퍼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V8 엔진은 최고출력 560마력, 최고속도는 300km/h를 넘나들고, 0-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3.6초에 불과하다.
덕분에 기본 가격은 2억 8000만원으로 여느 슈퍼카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으며, 하드탑 방식의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은 캘리포니아 T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V8 엔진을 페라리 최초로 앞쪽에 위치한 덕분에 긴 롱노즈 후드는 캘리포니아 T의 인상을 부드러우면서도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완성하고 있다. 가늘게 치켜든 눈매와 커다랗게 입을 벌린 그릴은 공격적인 모습과 함께 조금은 앙증맞는 모습이 교차하고 있다.
V8 터보 엔진의 냉각을 위한 기술적 측면과 성능, 효율성을 만족시키기 위한 디자인 구성은 페라리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친화적인 이미지를 완성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촬영 및 주행에 들어가기 위해 키를 꽂고 스티어링에 위치한 'Start' 버튼을 누르면 여자친구를 위한 페라리에서 페라리 고유의 V8 엔진의 포효가 우렁하게 울리며 선입견으로 캘리포니아 T를 간과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친다.
페라리는 어디까지나 여전히 페라리다. 묵직하고 웅장한 엔진 사운드는 서킷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스티어링 휠과 질감 좋은 가죽과 낮은 시트 포지션은 달리고 싶은 욕망과 한껏 여유를 부리며 즐기고 싶은 여유를 동시에 선사한다.
패들 쉬프트로 1단 기어를 넣고 엑셀에 지긋히 발을 올리면 마치 '잘 할 수 있겠어?'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이 나즈막히 전해지는 배기 사운드와 함께 부드럽게 차체를 움직인다.
주행 모드에 따라서 페라리 고유의 주행 질감과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주행 모드는 한계치까지 퍼포먼스를 끌어 올리는 모드보다 여느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과 부드러움 그리고 엑셀과 브레이크에 반응하는 응답성을 만족시키는 컴포트 모드에서 굳이 빠져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 T의 하드탑은 정숙성과 안락함 그리고 헤드룸에 대한 답답함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은다는 점에서 시선을 즐기기 위한 슈퍼카? 가 아닌 오픈 에어링의 여유를 마음 껏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 T만의 여유일 것이다.
어쩌면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T가 '여자친구를 위한 슈퍼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드탑을 오픈하고 컴포트 모드에서 편안함과 여유를 즐기면서 V8 엔진의 배기 사운드와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반응하는 엑셀과 브레이킹 능력 그리고 스티어링을 통해서 '순간 이동'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차체 움직임에서 오는 즐거움을 굳이 한계치까지 높이며 헤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였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7단 기어의 순항을 통해서 주유게이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읜 효율성은 물론, 패들쉬프트와 엑셀의 반응에 따라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응하는 변속기와 엔진 리스폰스는 우렁하고 묵직한 배기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고, 때론 순간적으로 필요한 가감속의 퍼포먼스를 만족시키는 데일리 슈퍼카의 즐거움과 매력을 100% 느끼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게 후방 카메라 등과 같은 각종 편의 사양과 IT 친화적인 모습은 데일리 슈퍼카이면서 대중 친화적인 슈퍼카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슈퍼카들이 남성들의 전유뮬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캘리포니아 T를 낮게 평가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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