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4개강 중 하나인 영산강을 자전거로 라이딩 할 기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래저래 말도 많은 이슈이지만 미디어나 기사를 통해서 바라보는 시선과 직접 바라본 시선을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1박 2일간의 자전거 라이딩이지만 영산강의 여러모습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아침 일찍 나주로 내려왔으니 우선 빈 속부터 단단히 채워야 합니다~ 아쉽게도 전라도 특유의 맛과 멋을 느껴야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든든히(?) 점심식사를 끝냈습니다. 이곳은 폐교를 식당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는 곳으로 자칫 흉물이 될 수 있는 곳을 잘 활용하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든든히(?) 먹었으니 본격적인 영산강 라이딩을 위해 2일간 발이 되어 줄 각자의 자전거를 살펴 봅니다. 여러사람들이 사용하여서 그런지 상태는 쫌... (자전거에 바지자락이 끼어 청바지가 찢어졌다는...ㅜㅜ;;) 아무래도 장거리(?)의 라이딩 시 약간의 자전거 셋팅과 함께 안전한 1박 2일을 위한 출발을 합니다.
라이딩의 첫번째 장소는 주몽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영상테마파크 입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계셨습니다. 이곳은 영산강의 바로 옆 산에 지어져 높은 곳에서 영산강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곳이며, 주몽의 주옥같은 장면이 가득 담겨있는 곳 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몽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철기방 정도만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몽셋트장에서 바라 본 영산강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강의 물이 없어진다면 강 유역의 농사도 모두 황폐해 지겠죠?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세삼 깨닫게 되는 것이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소중함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주몽셋트장을 나와 영산강에 유유이 흐르는 물살과 바람에 의지하여 유용한 운송수단이었던 황포돗배로 영산강을 돌아 봅니다. 비록 물살과 바람이 아닌 동력을 이용하지만 그나마 낮아지는 강의 수위로 인해서 다닐 수 있는 물길이 아주 적어졌다고 합니다. 이는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강 바람을 맞으며 황토돗배는 소중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맞이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강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과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 입니다. 평소의 저질체력을 새삼 느끼며 필히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더불어 언덕과 자갈밭 등의 길은 도심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무리였습니다. 강변을 달리며 보이는 강의 바닥은 강이라기 보다는 하천이라고 불러야 할 것만 같습니다.
고즈넉하고 평온하게 보이는 강의 모습과 달리 영산강의 수질은 4급수도 않되게 오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의 맑고 깊었던 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악취를 풍기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을 듣고 있는 내내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영산강의 화려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내륙에 유일한 등대입니다. 이 등대가 영산강을 오고가는 배들의 안내와 인도자 역활을 담당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옛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는 회색 빛 시멘트 구조물로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 등대 뒤로는 나주의 명물인 '홍어 골목' 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림의 떡으로 군침만 흘리며 지나가야만 했던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홍어 매니아도~ 아주 잘 먹는 것도 아니지만 지역의 명물을 그냥 지나져야만 하는 아쉬움은 아주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1일차 라이딩의 끝으로 투어에 참여한 블로거와 관계자들이 모여 다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조금은 무겁고 쉽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이는 담고만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가 생각하고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하며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가서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도심으로 흐르는 영산간의 주변은 생각보다 잘 정리가 되어져 있는 모습이지만 역시나 낮은 수위는 강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낮은 수위로 인해서 바닥이 드러난 영산강은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다 보니 서서히 오염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라면 물고기 한 마리 살지않는 죽은 강이 되어 갈 것만 같습니다. 만약 강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먹고 있는 식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강의 현실을 보고 있자니 멀게만 느껴졌던 물의 소중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태어나 살고 계시는 어르신의 말씀을 통해서 영산강의 현재의 모습과 현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홍수가 되면 지붕 아래까지 물이 차 배를 타고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는 말씀에 직접 경험을 해 보진 못했지만 어르신의 기억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씀은 가슴 깊이 와 닿고 있습니다.
2일간의 바쁜(?)일정을 마무리 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먹는 점심은 이야기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아쉽게도 나주의 특색있는 맛을 느끼지는 못하고 말았습니다. 블로거로써 2일간의 일정은 좋은점도 부족한 점도 많았던게 사실이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다음 기회에는 좀 더 나은 2일간의 경험이 되었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2일간의 영산강 라이딩은 무엇보다도 물의 소중함과 영산강의 현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낮아진 수위와 오염되고 있는 수질로 인해 사라진 영산강의 3대 명물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기억의 저편에만 존재하다 사라질 것입니다. 라이딩을 통해 강의 유역과 주변을 모습을 바라보면서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강의 현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말도 많코 탈도 많은 4대강사업도 사업이지만 무엇보다보 먼저 생각하고 실행해야 할 것은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우리네 삶과 밀착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살아가야 하며 내 가족과 후손을 위한 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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